'3차 연장 접전' 장하나, LPGA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우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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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나. [사진 KLPGA]

장하나. [사진 KLPGA]

 장하나(27)가 2019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재미교포 대니얼 강(27)과 3차 연장 접전 끝에 극적인 우승을 거뒀다.

장하나는 27일 부산 기장군의 LPGA 인터내셔널 부산에서 열린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대니얼 강과 합계 19언더파 동률을 이룬 뒤, 3차 연장 끝에 우승했다.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초대 대회 우승자가 된 장하나는 상금 30만 달러(약 3억5000만원)를 거머쥐었다. LPGA 투어 대회에선 지난 2017년 2월 호주오픈 이후 2년 8개월 만에 개인 통산 5승을 거뒀다.

마지막까지 손에 땀을 쥐는 승부가 펼쳐졌다. 3라운드까지 장하나는 선두에 1타 뒤진 3위, 대니얼 강은 2타 뒤진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렸다. 먼저 포문을 연 건 대니얼 강이었다. 대니얼 강은 컴퓨터 아이언으로 전반부터 타수를 줄여갔다. 8번 홀(파4) 버디로 공동 선두에 오른 대니얼 강은 곧이어 9번 홀(파5)에서 또다시 버디를 넣어 단독 선두로 치고 올라섰다.

그러나 장하나도 곧장 따라붙었다. 전반 9개 홀에서 2타를 줄인 장하나는 대니얼 강에 4타 뒤지던 11번 홀(파5)에서 10m 이상 거리의 이글 퍼트를 그대로 집어넣었다. 순식간에 2타 차로 좁힌 장하나는 이후 비교적 긴 거리의 버디, 파 퍼트를 연달아 성공시켜 대니얼 강을 압박했다. 결국 장하나가 17번 홀(파3)에서 2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고 대니얼 강과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둘은 18번 홀(파4)에서 나란히 파를 지키면서 연장 승부를 펼쳤다.

대니얼 강. [사진 KLPGA]

대니얼 강. [사진 KLPGA]

18번 홀에서 치른 연장 첫 홀도 뜨거웠다. 장하나가 벙커에서 시도한 세 번째 샷이 홀 5m 거리의 만만치 않은 파 퍼트를 성공시키고 또다시 주먹을 불끈 쥐었다. 대니얼 강은 그린을 살짝 벗어난 위치에서 시도한 세 번째 샷을 홀 1m 거리에 붙인 뒤에 파 퍼트를 성공해 다시 동률을 이뤘다. 연장 두 번째 홀에서도 장하나는 4m, 대니얼 강은 2m 거리 버디 퍼트를 놓쳐 파로 마무리했다. 승부는 10번 홀(파4)로 옮겨 치른 연장 세 번째 홀에서 갈렸다. 티샷을 페어웨이에 안전하게 올린 장하나는 두 번째 샷을 홀 70cm 거리에 붙였다. 반면 대니얼 강은 5m 거리의 버디 퍼트가 핀 오른쪽으로 비껴가 파로 마무리했고, 장하나는 버디 퍼트를 침착하게 성공시켜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한국 선수들의 강세가 뚜렷했던 이번 대회였다. 톱10에 든 12명 중 10명이 한국 선수들이었다. 양희영(30)이 16언더파로 3위, 전인지(25)가 이소미(20)와 함께 12언더파 공동 4위로 대회를 마쳤다. 세계 1위 고진영(24)은 10언더파 공동 9위에 올라 올 시즌 잔여 대회 결과에 관계없이 LPGA 올해의 선수상 수상을 확정지었다.

부산=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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