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조국 사퇴, 애국시민께 감사…수사 끝까지 진행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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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뉴시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뉴시스]

조국(54) 법무부 장관이 취임 35일 만인 14일 오후 사의를 표명한 것에 대해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애국시민의 승리"라고 자축했다.

황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 장관이 결국 물러났다"면서 "지난 35일, 과연 누구를 위한 시간이었나. 국민들은 지금 정권의 위선과 거짓에 분노했다. 우리는 함께 분노하고 함께 행동했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모든 문제는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시작된 것"이라며 "국민의 분노하는 목소리를 무시한 대통령은 국민에게 사죄하라. 대충 넘어갈 일이 아니다. 통절한 마음으로 국민에게 사죄하라"고 요청했다.

그는 또 "검찰에게도 요청한다"면서 "문재인 정권의 수사방해에 절대 흔들리지 말라. 조 장관 수사에 대해 끝까지 불법과 불의를 파헤쳐 한 점 의혹 없이 진실을 밝혀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저와 자유한국당은 더욱 낮은 자세로 국민 여러분과 함께 나라를 바로 세워가겠다"며 "애국시민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사진 황교안 페이스북]

[사진 황교안 페이스북]

한편 조 장관은 이날 오후 1시 30분쯤 '검찰 개혁을 위한 불쏘시개 역할은 여기까지입니다'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조 장관은 입장문을 통해 "가족 수사로 인해 국민께 참으로 송구하였지만, 장관으로서 단 며칠을 일하더라도 검찰 개혁을 위해 마지막 저의 소임을 다하고 사라지겠다는 각오로 하루하루를 감당했다"며 "그러나 이제 제 역할은 여기까지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검찰개혁 제도화가 궤도에 오른 것은 사실이지만, 가야 할 길이 멀다"며 "이제 저보다 더 강력한 추진력을 발휘해 줄 후임자에게 바통을 넘기고 마무리를 부탁드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조 장관이 사의를 표명한 후 문 대통령은 페이스북을 통해 "조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환상적인 조합에 의한 검찰 개혁을 희망했지만 꿈같은 희망이 되고 말았다"면서 "국민들 사이에 많은 갈등을 야기한 점에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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