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CES주관사 "8K TV, 화질선명도 값 맞춰야 인증"…삼성TV, 50% 넘어야 8K로고 달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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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언 문 CTA 인터내셔널세일즈 부사장

브라이언 문 CTA 인터내셔널세일즈 부사장

매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전 세계 최대 가전쇼 ‘CES’를 주관하는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가 “8K TV 기준은 다수결로 결정한 사안”이라며 기존의 입장을 변경할 뜻이 없다고 밝혔다. 가로 화소 수가 약 8000개에 이르는 8K TV는 현존하는 가장 높은 해상도를 지닌 TV다. CTA는 지난달 “물리적인 화소 수뿐 아니라 화질선명도(CM) 값이 50% 이상이 돼야만 8K TV로 인정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CES주관사 “8K 입장 변함없어”…내년1월 8K 로고 발급

브라이언 문 CTA 인터내셔널세일즈 부사장은 11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8K 기준은 올 초 CTA 내 비디오 위원회에서 표결 절차를 거쳐 결정됐다”며 “우리는 8K 인증 로고를 발급하고, 그 기준을 따르는 건 제조사의 몫이니 여러분이 판단하시면 된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삼성전자가 올해 출시한 8K TV는 CM 값이 12~18%에 불과하다"고 주장해왔다. 문 부사장은 “CTA 정의 기준이 필수 산업 표준은 아니지만, 산업 전체에서 통용되는 기준을 따른 것”이라고 부연해 설명했다.

전미소비자기술협회(CTA)가 내년 1월 CES에 맞춰 발급할 계획인 8K 로고.

전미소비자기술협회(CTA)가 내년 1월 CES에 맞춰 발급할 계획인 8K 로고.

CTA는 내년 1월 CES 2020에 맞춰 8K 인증 로고를 TV 메이커에 발급한다. CTA는 국제디스플레이계측위원회(ICDM)가 정한 표준(CM값 50% 이상)을 따라야 내년 1월 CES에서 8K TV로 인증해주겠다는 입장이다. ‘CM값 50% 이상’은 LG전자가 최근 삼성전자와의 8K 기술 논쟁에서 내놓은 주요 논거다.

“다수결 통해 결정된 사항” 

문 부사장은 “당시 투표는 만장일치는 아니었지만, 다수결 절차를 통해 통과됐다. 회원사와 TV 제조업체, 기타 업체들이 상당수 참석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문 부사장은 삼성전자가 CTA 내 비디오위원회 멤버인지를 놓고선 “다시 확인해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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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기자 간담회에서 문 부사장은 내년 1월에 열릴 ‘CES 2020’에 대한 소개를 함께 했다. 그는 “한국에선 삼성전자ㆍLG전자와 자동차 회사인 현대차가 큰 부스를 차리는 한편, 박원순 서울시장이 스타트업들과 함께 라스베이거스를 찾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 이전에는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대표가 CES가 열리는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를 찾았다.

내년 1월 CES 기조연설자로는 에드 바스티안 델타항공 최고경영자(CEO), 휼렛패커드(HP)를 지난해 2월까지 경영했던 멕 휘트먼 퀴비 CEO가 포함됐다.

문 부사장은 김현석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부문장이 기조연설자로 참석하는지를 놓고선 “그 부분은 확인해줄 수 없다. 수주 내 기조연설자에 대한 공지가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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