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삼성·LG '8K TV 화질 전쟁'···ICDM "개입도 중재도 않겠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삼성전자가 마련해놓은 QLED 8K TV로 띄운 신문 촬영본(왼쪽)과 LG의 올레드 8K TV에 송출된 신문 촬영본. 김영민 기자

삼성전자가 마련해놓은 QLED 8K TV로 띄운 신문 촬영본(왼쪽)과 LG의 올레드 8K TV에 송출된 신문 촬영본. 김영민 기자

가로 해상도 수가 8000개에 다다르는 현존 최고 화질의 TV인 8K(7680×4320) TV를 놓고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논쟁 중인 가운데, 화질측정기구인 국제디스플레이계측위원회(ICDM)가 양 사 간 분쟁에 직접 개입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ICDM은 디스플레이 업계의 최고 전문기구로 꼽히는 ‘국제정보디스플레이학회’(SID)의 한 분과로 세계 각국 전문가 상당수가 모여 디스플레이 성능측정 관련 규격을 정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ICDM은 “우리는 기업들이 ICDM 자료를 활용해 어떤 데이터를 내놓든 관련 이슈에 대해 개입ㆍ중재(mediate)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최근 LG전자는 삼성 QLED 8K TV를 놓고 "화질 선명도(CM)가 ICDM이 정한 디스플레이표준평가기준(IDMS)인 50%에 미달한다"고 발표했다.

관련기사

LG는 “삼성이 QLED TV에 시야각 보상 필름을 붙이면서 화질 선명도가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한 바 있다. 삼성 QLED는 상대적으로 두꺼운 액정(LCD) 패널로 제작하기 때문에 일정 각도 밖에선 시야각이 훼손되고, 이 때문에 삼성이 시야각 보상 필름을 부착한 것 아니냐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화질 선명도 지표는 흑백 TV 시절에 쓰던 지표이므로 더는 유효하지 않다”고 반박했었다.

ICDM과 마찬가지로 SID의 헬게 시첸 회장 역시 “디스플레이 기술의 한계를 넘으려는 삼성과 LG의 노력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며 최근 논쟁에 대한 즉답을 피했다. 이어 “200여명의 전문가가 모여 올해 예정된 개정 절차에 따라 관련 조항을 업데이트하는 중이고, 그때까지는 현행 규격이 계속 적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SID와 ICDM의 답변은 LG전자와 삼성전자 어느 쪽 손도 들어주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ICDM과 달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매년 초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주관사인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는 8K 로고 프로그램을 만들면서 ‘화질 선명도 50%’를 기준으로 제시했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