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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에 고발당한 ‘동요메들리’ 방송…“정치적 목적 이용 안 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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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성향 매체 ‘주권방송’은 지난달 30일 유튜브 채널에 ‘검찰개혁을 바라는 청소년들’ 11명이 동요를 개사해 부르는 영상을 업로드했다. [사진 유튜브 채널]

진보성향 매체 ‘주권방송’은 지난달 30일 유튜브 채널에 ‘검찰개혁을 바라는 청소년들’ 11명이 동요를 개사해 부르는 영상을 업로드했다. [사진 유튜브 채널]

‘검찰개혁 동요 메들리’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유튜브에 올려 논란이 된 진보성향 유튜브 채널 ‘주권방송’이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시민단체들에 의해 고발당했다.

7일 시민단체 등에 따르면 자유대한호국단, 턴라이트, 자유법치센터는 이날 오후 주식회사 주권방송과 이 방송의 대표이사 김모씨를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대검찰청에 고발장을 냈다.

이들은 “(주권방송은)만 18세 미만의 아동 10여 명으로 ‘검찰개혁 동요 메들리’ 등의 노래를 부르게 하고 이를 촬영해 법인 홈페이지와 유튜브 채널에 게시했다”며 “아동들을 정서적으로 학대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는 정치적 행사에 동원하거나 정치적 목적으로 아동을 이용해서는 안 된다는 우리 사회 최소한의 도덕적 기준을 무너뜨린 작태”라고 비판했다.

단체들은 또 “아동들이 자발적으로 합창단을 구성하고 이러한 노래를 개사해 만들었다고 도저히 볼 수 없다”며 “피고발인들이 특정 정당을 매도하는 내용으로 가득 찬 노래를 만들어 아동들에게 부르게 한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과정에서 아동들이 특정 정치세력 또는 정치이념에 경도되고, 아동들의 정신건강과 정상적인 발달이 저해되는 결과가 초래될 가능성이 있음을 능히 짐작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주권방송은 지난달 30일 자신들의 유튜브 채널에 ‘검찰개혁 동요 메들리’를 공개했다. “검찰 개혁을 바라는 청소년들이 촛불 국민들께 드리는 노래입니다”는 한 청소년의 인사말로 시작한 2분42초 분량의 영상에는 화면에는 초등·중학생으로 보이는 11명이 등장했다.

이들은 동요 ‘아기돼지 엄마돼지’와 ‘산토끼’, ‘곰세마리’, ‘상어가족’ 등 동요 4곡을 개사해불렀다. 개사한 가사는 “토실토실 토착왜구 도와달라 꿀꿀꿀, 정치검찰 오냐오냐 압수수색 꿀꿀꿀”, “석열아 석열아 어디를 가느냐, 국민 눈을 피해서 어디를 가느냐” 등으로 검찰과 자유한국당, 보수언론을 비난하는 내용이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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