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북미 실무협상 진전 없었지만 대화 모멘텀 유지 기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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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실무협상 북측 수석대표인 김명길 외무성 순회대사(가운데)가 5일(현지시간) 미국 측과 회담 후 북한대사관으로 돌아와 미국을 비난하는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스톡홀름=김성탁 특파원

북미 실무협상 북측 수석대표인 김명길 외무성 순회대사(가운데)가 5일(현지시간) 미국 측과 회담 후 북한대사관으로 돌아와 미국을 비난하는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스톡홀름=김성탁 특파원

외교부가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북미 실무협상이 결렬된 것과 관련 "당장의 실질적인 진전은 없었지만 북측 신임 대표단과의 협상이 시작된 것을 평가하며 이를 계기로 대화의 모멘텀이 유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6일 "정부는 이번 협상에서의 양측 입장을 바탕으로 대화가 지속할 수 있도록 미국과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 당국자는 "한미 협상팀 간에는 금번 협상 전후로 시차를 느끼지 못할 정도로 긴밀히 협의해 왔다"며 "앞으로도 한미 간 준비해 온 계획대로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김명길 북한 외무성 순회대사가 이끄는 북미 협상단은 5일(현지시간) 스톡홀름에서 만났지만 또 다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번 협상은 지난 2월 베트남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7개월 만이었다.

김 대사는 이날 오후 6시30분쯤 스톡홀름 외곽 북한대사관 앞에서 발표한 성명을 통해 "협상은 우리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결렬됐다"면서 "이번 협상이 아무런 결과물도 도출되지 못하고 결렬된 것은 전적으로 미국이 구태의연한 입장과 태도를 버리지 못한 데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모건 오테이거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김 대사가 발언한 지 3시간여 뒤 성명을 내고 "미국은 창의적인 아이디어들을 가져갔으며 북한 카운터파트들과 좋은 논의를 가졌다"며 "북한 대표단에서 나온 앞선 논평은 오늘 8시간 반 동안 이뤄진 논의의 내용이나 정신을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북측의 책임 제기론을 반박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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