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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례없는 '예비협상' 돌입한 북·미..北권정근 대표로 나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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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북ㆍ미 실무협상을 위해 스웨덴을 찾은 북한 대표단이 4일(현지시간) 스톡홀름 외곽 북한대사관에서 나가고 있다.   권정근 전 외무성 미국담당국장으로 보이는 인물(오른쪽 첫번째)과 정남혁 북한 미국연구소 연구사(가운데) 등 6명은 북ㆍ미 예비접촉이 예정된 이날 오전 북한대사관을 나서 검정색 승합차를 타고 이동했다.[스톡홀름=연합]

북ㆍ미 실무협상을 위해 스웨덴을 찾은 북한 대표단이 4일(현지시간) 스톡홀름 외곽 북한대사관에서 나가고 있다. 권정근 전 외무성 미국담당국장으로 보이는 인물(오른쪽 첫번째)과 정남혁 북한 미국연구소 연구사(가운데) 등 6명은 북ㆍ미 예비접촉이 예정된 이날 오전 북한대사관을 나서 검정색 승합차를 타고 이동했다.[스톡홀름=연합]

 하노이 회담 이후 220여일 만에 실무협상에 돌입한 북ㆍ미가 4일 오전 10시(현지시간) 본 협상에 앞선 예비협상을 시작했다. 미국 측에선 국무부 대북특별 부대표를 맡고 있는 마크 램버트 부차관보가 나서고 북측에선 권정근 전 외무성 미국국장이 나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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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지시간으로 오전 9시 40분쯤 스웨덴 스톡홀름에 소재한 북한 대사관에서 권정근 전 국장이 나서는 모습이 포착됐다. 정남혁 북한 미국연구소 연구사 등 5명과 함께였다. 이들은 스웨덴 정부가 제공하는 차량을 타고 예비회담장으로 향했다. 협상대표인 김명길 북한 외무성 순회대사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이번 예비협상은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김명길 대사가 본격적인 '담판'을 하기에 앞서 진행된다. 일종의 간보기 회담인 셈인데 실무협상에서 예비접촉 단계를 둔 것은 이례적이다. 정상급 회담과 달리 실무급에서는 실질적인 비핵화 논의가 이뤄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무게감도 남다르다.

 북측에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온 정황도 포착됐다. 예비협상에 나서는 북측 협상 대표단은 6명으로 당초 알려졌던 4명보다 인원이 더 많았다.

 북·미가 서로 원하는 그림이 나오지 않을 경우 예비접촉에서 엎어질 수도 있다. 북측은 9월 한달 간 대외선전매체 등을 통해 미국 측에 “새로운 셈법”을 요구해 왔다.

 단 앞서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이 지난 1일 “조미(북미) 쌍방은 4일 예비접촉에 이어 10월 5일 실무협상을 진행하기로 합의”했다고 했고, “우리 측 대표들은 조미(북미) 실무협상에 임할 준비가 됐다”고 한 만큼 비건 대표와 김 대사와의 본 협상까지는 진행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마크 램버트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 부대표. [뉴스1]

마크 램버트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 부대표. [뉴스1]

 북ㆍ미는 인적이 드문 격리된 장소에서 극비리에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날 북측 협상대표단이 대사관을 나설 때 스웨덴 경찰이 교통을 통제하며 취재 차량이 따라붙는 것을 통제했다.

 올해 1월 하노이 회담 전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비건 대표, 최선희 부상이 접촉한 곳도 스톡홀름 인근의 인적이 뜸한 산장인 하크홀름순트 콘퍼런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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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실무협상에서 스웨덴 합류를 검토했던 한국은 최종적으로 합류하지 않기로 했다고 한다. 북·미 간 직접 대화를 독려하는 차원도 있지만, 북핵 문제의 당사자를 자청해왔던 한국이 자칫 이번 협상에서 소외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스톡홀름=김성탁 특파원, 이유정 기자 uu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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