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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숭례문, 서울역 꽉 채웠다…'조국ㆍ문재인 규탄' 집회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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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후 서울 시청 방향에서 바라본 광화문광장 주변이 자유한국당 정당 관계자, 범보수단체 회원, 기독교 단체 회원 등이 각각 개최한 여러 건의 집회로 가득 차 있다. [연합뉴스]

3일 오후 서울 시청 방향에서 바라본 광화문광장 주변이 자유한국당 정당 관계자, 범보수단체 회원, 기독교 단체 회원 등이 각각 개최한 여러 건의 집회로 가득 차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 등 보수진영이 개천절인 3일 서울 광화문 광장 등에 모여 문재인 대통령·조국 법무부 장관을 규탄하는 대규모 집회를 동시다발적으로 열었다.

지난달 28일 서울 서초동 중앙지검 앞에서 열린 이른바 ‘검찰개혁 촛불 문화제’의 맞불 성격으로 열린 이날 집회는 오후 1시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됐다. 한때 광화문 광장부터 숭례문 인근까지 2㎞ 가까운 세종대로 구간 10차선 도로가 집회 참가자 등으로 가득 찼다. 청와대 방면으로 행진하려던 일부 시위대가 경찰과 대치상황에서 무력을 사용하다 연행되기도 했다.

"조국 구속" "문재인 (대통령) 퇴진" 연호

이날 오후 1시쯤부터 광화문 남측 광장에서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투쟁본부)’의 집회가 열렸다. 투쟁본부는 보수성향 시민단체·종교인·재야정치인의 연합체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인 전광훈 목사가 총괄대표를, 이재오 전 의원이 총괄본부장을 맡고 있다. 이 전 의원은 집회가 본격적으로 시작하기도 전에 “이미 (참가자 수가) 100만명이 넘었다”며 “오늘은 정당과 사회단체가 문재인 (대통령) 하야를 위해 하나 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오세훈 전 서울시장,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등도 단상에 올라 조 장관 등을 향한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군중 속에서는 “조국 구속” “문재인 퇴진” 등의 구호가 연호됐다. 투쟁본부 측은 집회 막바지 참여인원을 200만명 정도로 추산했다.

비슷한 시간 자유한국당은 광화문 북측 광장에서 ‘문재인 정권의 헌정유린 중단과 위선자 조국 파면 촉구 규탄대회’를 시작했다. 황교안 대표를 비롯해 나경원 원내대표 등이 단상 위로 차례로 올라 규탄 연설을 했다. 곳곳에서 “가짜 평화 문재인은 퇴진하라” “사회주의 지향하는 조국 사퇴하라” “범법자 조국을 당장 구속하라” 등 구호가 터져 나왔다. 한국당은 집회 참여인원을 300만명 수준으로 추산했다.

개천절 휴일인 3일 오후 서울 광화문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이 한꺼번에 이동한 지하철2호선 시청역이 붐비고 있다. 조문규 기자

개천절 휴일인 3일 오후 서울 광화문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이 한꺼번에 이동한 지하철2호선 시청역이 붐비고 있다. 조문규 기자

인터넷 한때 먹통되고 가족단위 참자가도 

광화문 광장-시청역-서울역을 거점으로 인파가 계속 쏟아져 들어오면서 지하철역을 빠져 나가는데만 30분 이상 걸리기도 했다. 주변 도로의 교통은 극심한 정체현상을 빚었다. 집회 참가자들이 타고 온 관광버스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주차하면서 긴 행렬을 이뤘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광화문 집회 이후 최대 인파가 몰린 것 아니냐는 분석도 조심스레 나왔다. 경찰은 역시 이날 집회 참가자수를 공개(추산치)하지 않고 있다. 광화문 광장 주변은 인터넷이 먹통이 되기도 했다. 보수 시민단체 뿐만 아니라 일반 가족단위 참가자들도 눈에 띄었다.

6살 아들 등 세 식구가 함께 한 이모(42)씨 가족은 “주변 사람들 모두 조국 장관 사태로 울화통이 터지는데 ‘지난 조국 수호집회에 200만명이 왔다’는 기사에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왔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낮 12시30분부터 우리공화당도 숭례문 앞에서 ‘문재인 퇴진 태극기 집회’를 열었다. 집회 참가자들은 숭례문에서 서울역까지 세종대로 300m 왕복 10개 차로를 대부분 채웠다. 이들은 “조국 구속, 문재인 퇴진” 등의 구호를 외쳤다. 우리공화당 관계자는 “20만명이 참가했다”고 추산했다.

일부 시위대가 청와대 행진이 막히자 대치하던 경찰과 몸싸움을 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일부 시위대가 청와대 행진이 막히자 대치하던 경찰과 몸싸움을 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행진 막는 경찰에 폭력 행사 46명 연행되기도 

경찰은 이날 집회 장소가 서울역과 광화문, 서울광장 등으로 흩어져 있어 90개 중대 5400여명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하지만 일부 시위대들이 이날 오후 3시20분쯤 청와대 앞 사랑채 인근에서 폭력 시위를 벌이다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다. 경찰은 보수단체 소속 회원 46명을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체포해 조사 중이다. 이들 중에는 굶어 숨진 의혹이 제기된 ‘탈북 모자’ 추모 비대위원회 소속 관계자들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권유진·김민욱 기자 kwen.y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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