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11.7%…수출 10개월 연속 쪼그라들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2면

수출이 10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9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447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7% 줄었다. 지난해 12월 감소세로 돌아선 이후 10개월째 감소세다. 6월(-13.8%)·7월(-11%)·8월(-13.6%)에 이어 4개월 연속 두 자릿수 감소했다.

수입 더 줄어 불황형 흑자 계속

산업부는 선진국 경기 침체가 지속한 영향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9월 반도체 수출이 역대 최고(124억3000만 달러)를 기록한 기저효과도 영향을 줬다고 봤다.

품목별로는 20대 주요 수출 품목 중 10개가 감소세를 보였다. 한국의 수출 ‘효자’ 품목으로 꼽히는 반도체 단가가 하락하며 전체 수출을 끌어내렸다. 석유화학(-17.6%)·석유제품(-18.8%) 등 주력 품목도 글로벌 기업들이 경기 둔화 우려에 따라 재고를 조정하면서 수출이 줄었다.

관련기사

반면 선박(30.9%)·2차전지(7.2%)·바이오헬스(25.2%)·농수산식품(10.5%) 등은 호조세였다.

수입은 387억4000만 달러로 5.6% 감소했다. 무역수지는 59억7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92개월 연속 흑자기조를 유지했다.

무역수지 흑자는 수입이 수출보다 더 많이 줄어 발생한 ‘불황형 흑자’ 성격이 짙다. 김원식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불황형 흑자가 나타나면 투자·고용·소비가 동반 감소해 경제 규모 자체가 쪼그라들고, 결국 국가 경제에 부담이 된다”며 “기업이 보다 적극적으로 투자와 고용을 할 수 있도록 주 52시간·최저임금 인상 등 정책을 수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허정원 기자 heo.jeongwo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