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논문 4저자 무임승차" 업무방해 혐의 고발당한 나경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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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8일 오후 경남 창원시 의창구 두대동 창원 만남의 광장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경남도당 조국 파면 촉구 경남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8일 오후 경남 창원시 의창구 두대동 창원 만남의 광장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경남도당 조국 파면 촉구 경남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미국 예일대 입학 업무를 방해한 혐의로 시민단체로부터 추가 고발당했다.

민생경제연구소, 국제법률전문가협회, 시민연대 '함께'는 30일 나 원내대표 아들의 고교 시절 연구(포스터) 제4저자 등재 의혹과 관련해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추가 고발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나 원내대표 아들 김모(23)씨가 고등학교 재학 시절 연구 포스터 4저자로 무임승차한 사실이 보도를 통해 새롭게 밝혀졌다"고 주장했다.

이들에 따르면 김씨는 2014년 미국 고교 재학 시절 윤형진 서울대 의대 교수 연구실에서 인턴으로 일했고, 이듬해 8월 국제의공학학회에서 발표된 의공학 포스터에 1저자로 등재됐다. 포스터 발표 다음 해인 2016년 예일대 화학과에 진학했다.

이에 대해 민생경제연구소 등은 지난 16일 "김씨가 서울대 교수의 부당한 도움을 받아 연구 포스터 1저자로 등재되고, 이를 실적 삼아 예일대에 입학한 것 아니냐"면서 나 원내대표를 고발했다.

김씨는 2015년 국제의공학학회에서 발표된 또 다른 논문 포스터에도 4저자로 이름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민생경제연구소 등은 이날 나 원내대표와 정용기 한국당 정책위의장, 이만희 대변인을 명예훼손, 모욕, 협박 혐의로 고발했다. 나 원내대표가 "조국 법무부 장관과 친한 가짜 시민단체의 정치 공작성 고발"이라고 공개적으로 발언해 명예를 훼손했다는 것이다.

이들 단체는 "나 원내대표가 자신에 대한 의혹을 보도한 기자들과 시민단체를 당장 고소할 것처럼 위협을 가한 뒤 실제로는 고소하지 않고 있다"며 "공언한 대로 하루빨리 정식 고소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나 원내대표의 불법 혐의가 매우 짙음에도 검찰이 고발인 조사조차 하지 않고 있다"며 "신속하고 대대적인 수사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권혜림 기자 kwon.hyer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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