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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국민에 월 120만원" 美대통령 노리는 대만계 수학천재

중앙일보

입력

영국 BBC 방송이 29일(현지시간) "美 대통령 자리 노리는 동양계 수학 천재"라는 제목으로 대만계 미국인이자 미국 대통령 후보인 앤드류 양(44)을 집중 조명했다.

지난 19일 미국 조지타운대학교에서 열린 기후 포럼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는 앤드류 양의 모습. [AP=연합뉴스]

지난 19일 미국 조지타운대학교에서 열린 기후 포럼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는 앤드류 양의 모습. [AP=연합뉴스]

BBC는 이 기사에서 아웃사이더 후보로 알려진 앤드류 양이 최근 매달 1000달러(약 120만원)의 보편적 기본소득을 제안하며 지지층을 끌어모았다고 전했다.

월 1000달러 보편적 소득 보장 #자동화 대비한 경제 구조 개편 #1020 유권자에게도 인기 끌어

그는 10명의 민주당 대선 후보 중 유일하게 공직 경력이 없는 기업가이고, 최초의 아시아계 미국인 대통령 후보다. 소수 인종이면서 직업 정치가 경력도 없는 신예이자 아웃사이더인 셈이다.

양은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 중 하나인 브라운대학에서 경제학 학사 학위를 받았고 컬럼비아대 로스쿨을 졸업했다. 변호사, 헬스케어 스타트업 창업, 입시학원 맨해튼프랩 최고경영자,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사회적 기업 '벤처포아메리카' 창업 등 다양한 경력을 지녔지만, 정치인으로서의 경험은 전무하다.

그는 저숙련 일자리가 자동화되면서 시민들의 소비 여력이 떨어지면 자본주의가 유지될 수 없다며 자동화로 가장 큰 혜택을 보는 페이스북, 아마존 등 IT기업들에게 세금을 걷어 18세 이상 모든 시민에게 기본 소득을 보장하자고 주장해왔다.

양은 기본소득제가 실현 가능하다는 근거로 이미 알래스카 주에서 몇십년간 석유판매 이익을 1년에 한 번씩 기본소득제와 비슷한 방법으로 분배해왔고 그것이 지역경제에 도움을 줬다는 사실을 언급하기도 했다.

또 대량 실업을 야기하는 것은 이민자가 아닌 인공지능이라며 트럼프 대통령과 각을 세운 바 있다.

 지난 16일 미국 메사츄세츠에서 열린 선거 유세에서 지지자들과 악수하며 인사를 나누고 있는 앤드류 양의 모습. [REUTERS=연합뉴스]

지난 16일 미국 메사츄세츠에서 열린 선거 유세에서 지지자들과 악수하며 인사를 나누고 있는 앤드류 양의 모습. [REUTERS=연합뉴스]

BBC에 따르면 전국 여론 조사에서 그의 지지율은 약 3%다. 조 바이든 등 유력 후보에 비해선 뒤처지지만, 코리 부커와 에이미 클로부처와 같은 상원의원 출신 후보들보다는 높은 수치다.

BBC는 그의 인기가 상승하는 이유에 대해 정치에 무관심한 젊은 층이 그의 지지층으로 편입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워싱턴에서 열린 그의 선거 유세에는 10대와 20대 지지자들이 다수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데이터와 숫자에 기반해 공약을 제시하는 연설 스타일도 유권자들의 호감을 산 것으로 분석됐다. 그는 지난 5월 시애틀 유세 현장에서 자신이 대통령에 당선되면 미국 역사상 최초로 파워포인트로 경제 지표에 대해 보고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우기도 했다.

워싱턴 유세에 참석한 에밀리 시노스키(18)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나와 친구들은 양을 지지한다"며 그 이유로 "4차 산업혁명에 따른 일자리 감소에 가장 큰 타격을 받는 이들은 나와 내 친구들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페이스북 CEO 마크 저커버그, 테슬라 창업자 일론 머스크 등도 기본소득제 도입을 지지한 바 있다. 머스크는 지난 8월 자신의 SNS를 통해 양을 지지한다는 사실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홍지유 기자 hong.jiy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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