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걸 민화협 의장 "문재인·트럼프, 금강산·개성공단 논의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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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1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남북 경협의 역사와 남북 상생을 위한 방안' 정책토론회에서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7월 1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남북 경협의 역사와 남북 상생을 위한 방안' 정책토론회에서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대표상임의장이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차 한·미 정상회담에서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재개 논의를 하길 바란다”고 23일 촉구했다.

김 의장은 이날 ‘금강산관광과 개성공단 재개를 위한 민화협 대표상임의장 성명서’를 내고 “남북이 지난 ‘9·19 평양공동선언’을 통해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사업을 우선 정상화하기로 합의했고, 올 초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신년사에서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에 대해 조건 없는 재개를 요청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정부가 이를 강력히 추진하지 못한 것은 매우 아쉽다”며 이같이 밝혔다.

23일 오후(현지시간)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국내 대북 민간·사회단체가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의제 띄우기에 나선 모습이다. 남북관계 관련, 민화협이 정부 당국과 보조를 맞춰온 점에서 남북경협 분위기 조성에 먼저 나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4월 11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에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환담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4월 11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에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환담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김 의장은 성명서에서 “민화협은 현재까지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이 재개되지 못하고 있는 것에는 미국에게도 분명히 책임이 있다는 것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며 “미국은 말로는 한반도의 ‘평화’를 이야기 하지만, 행동에 있어서는 미국의 이익만을 위한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미국이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원한다면 남북이 공동으로 추진해온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재개에 적극적으로 협조하는 것이 올바른 동북아 전략일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이기도 한 김 의장은 성명서에서 현 정부의 책임도 물었다. “금강산관광과 개성공단은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6·15공동선언을 통해 이루어낸 민족적 과업”이라며 “지난 정권의 잘못된 판단으로 닫혀버린 금강산과 개성공단이 촛불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 후 2년 여가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재개되지 못하고 있는 것은 현 정부에도 분명한 책임이 있다”면서다.

이날 성명서와 관련해 민화협 관계자는 “2월 말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남북 간에 기본적인 민간 차원의 남북사업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반년 만에 북·미 대화 국면이 열리는 만큼 한·미 정상 간에 남북관계 관련 논의가 있길 바라는 절박함이 담겨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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