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린저 "내 만루포보다 류현진 홈런이 더 중요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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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만루포보다 류현진 홈런이 더 중요하다."

류현진(32·LA 다저스)의 동료 코디 벨린저(24·다저스)가 류현진의 생애 첫 메이저리그 홈런에 깜짝 놀랐다.

23일 오클랜드전에서 만루포를 치고 있는 다저스 코디 벨린저. [AP=연합뉴스]

23일 오클랜드전에서 만루포를 치고 있는 다저스 코디 벨린저. [AP=연합뉴스]

류현진은 23일 콜로라도 로키스와 홈 경기에서 0-1로 끌려가던 5회 선두 타자로 나와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동점 솔로홈런을 날렸다. 류현진은 볼 카운트 0볼-2스트라이크에서 상대 선발 투수 안토니오 센사텔라의 시속 151㎞짜리 빠른 볼을 때려 아치를 그렸다. 메이저리그 210타수 만에 나온 류현진의 첫 홈런이다.

류현진은 인천 동산고 4번 타자 출신이다. 안타를 종종 치면서 미국 현지 언론에서는 투타에 모두 능한 메이저리그 '전설' 베이브 루스 이름과 류현진의 성을 붙여 '베이브 류스'로 부른다. 현지 중계진도 류현진의 홈런에 벌떡 일어나서는 "(류현진의 홈런이) 실제로 일어났다. 실제로 일어났다고요. 베이브 류!"라고 외쳤다.

류현진은 솔로홈런을 시작으로 다저스는 홈런을 펑펑 날렸다. 벨린저는 5회 말에 만루포를 날렸다. 그러나 벨린저는 경기 후 "내 만루포보다 류현진 홈런이 더 중요하다. 류현진보다 우리가 더 흥분했다"면서 "류현진은 평소에 정말 엄청난 배팅 훈련을 한다. 이전에 홈런 기록이 없었다는 것이 정말 놀라울 정도"라고 말했다.

메이저리그 첫 홈런볼을 손에 들고 웃고 있는 류현진. [사진 LA 다저스 SNS]

메이저리그 첫 홈런볼을 손에 들고 웃고 있는 류현진. [사진 LA 다저스 SNS]

류현진은 7이닝 동안 6피안타(2피홈런), 8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다저스가 7-4로 이기면서 시즌 13승(5패)째를 올렸다. 평균자책점은 2.35에서 2.41로 올랐지만 여전히 메이저리그 전체 1위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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