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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평균연봉 4.6% 오른 3634만원···상위 10% 되려면 얼마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해 국내 임금 근로자의 평균 연봉은 3634만원으로, 전년보다 4.6% 올랐다. 연봉 상승 폭은 1년 전(2.2%)보다 2.4%p 커졌다. 연봉 1억원 이상을 받는 근로자는 49만명이다.

한국경제연구원은 22일 고용노동부의 ‘고용형태별 근로실태조사’의 근로자 1544만명의 원시자료에 근거한 ‘2018년 임금근로자 연봉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2018년 근로자의 평균 연봉은 전년 3475만원보다 159만원(4.6%) 오른 3634만원으로 나타났다. 임금 근로자에는 고용주와 자영업자, 학습지교사와 보험설계사ㆍ골프 캐디 같은 특수형태근로자는 해당되지 않는다.

국내에서 연봉 상위 10%(10분위) 이내에 들려면 최소 6950만원을 받아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픽은 전체 임금 근로자를 연봉 금액 순으로 나열해 10%씩 10개 집단으로 분류할 때 연봉이 가장 낮은 1분위부터 가장 높은 10분위까지 각 분위별 하한액(커트라인) 현황. [자료 한국경제연구원]

국내에서 연봉 상위 10%(10분위) 이내에 들려면 최소 6950만원을 받아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픽은 전체 임금 근로자를 연봉 금액 순으로 나열해 10%씩 10개 집단으로 분류할 때 연봉이 가장 낮은 1분위부터 가장 높은 10분위까지 각 분위별 하한액(커트라인) 현황. [자료 한국경제연구원]

연봉 중하위 그룹에 속하는 근로자의 임금이 1년 사이에 상대적으로 많이 올랐다. 연봉 금액순으로 근로자를 10개 집단으로 분류할 때 연봉이 세 번째로 낮은 집단인 3분위의 평균 연봉은 1년간 10.4% 올랐다. 2분위의 연봉 증가율은 10.3%, 4분위는 7%, 5분위는 5.3% 올랐다. 연봉이 가장 높은 집단인 10분위의 평균 임금 상승률은 3.2%였다.

최소한 연봉 6950만원 이상을 받아야 상위 10% 안에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10% 그룹의 평균 연봉은 9931만원으로 1억원에 육박했다. 연봉 1억원 이상인 임금 근로자는 국내 49만명으로 전체 근로자의 3.2%가 이에 해당됐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는 줄었다. 지난해 대기업 정규직의 평균 연봉은 전년보다 27만원(0.4%) 올랐고, 중소기업 정규직의 평균 연봉은 176만원(4.9%) 올랐다. 중소기업 평균연봉은 대기업 연봉 대비 58.1% 수준으로, 전년(55.7%)보다 올랐다.

재계에선 연봉 상승에 우려를 나타냈다. 경제 상황이나 노동생산성의 개선 속도보다 임금 인상 속도가 빠르다는 것이다. 추광호 한경연 일자리전략실장은 “미ㆍ중 무역전쟁이 확대되고 국내 주력 산업의 경쟁력이 약해지면서 2018년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2.7%로 전년(3.2%)보다 낮아졌는데도 평균연봉 인상률은 전년(2.2%)보다 크게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한국의 단위노동비용 증가율이 높아지고 있는 현실을 고려해 임금 인상이 생산성 향상과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단위노동비용은 제품 하나를 생산하는 데 들어가는 노동 비용이다.

한경연에 따르면, 1인당 노동생산성이 얼마나 나아졌는지를 보는 노동생산성 증가율은 금융위기 이전인 2002~2009년 연 7% 수준으로 향상됐다. 하지만 금융위기 이후인 2010~2017년에는 이 증가율이 연 2.8%에 머물고 있다. 반면 같은 기간 단위노동 비용 증가율은 금융위기 이전(연 0.8%)에 비해 이후 8년간 연 2.2% 속도로 오르고 있다.
박수련 기자 park.sury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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