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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판 스카이캐슬’ 허프먼 측 “14일 구금, 가깝고 편한 교도소 보내달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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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나서는 펠리시티 허프먼(오른쪽). [EPA=연합뉴스]

법원 나서는 펠리시티 허프먼(오른쪽). [EPA=연합뉴스]

미국에서 초대형 입시비리 스캔들에 연루된 여배우 펠리시티 허프먼(56) 측 변호사가 법원에 14일간 구금 생활을 최대한 가깝고 편한 교정시설에서 하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14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 할리우드 연예매체들에 따르면 허프먼 측 마틴 머피 변호사는 보스턴 연방지방법원 인디라 탈와니 판사에게 피고인의 구금 시설로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더블린 연방 교도소를 지정해달라고 요청했다.

TV 시리즈 ‘위기의 주부들’에서 르넷 스카보 역을 맡은 허프먼은 딸의 SAT(미 대입 자격시험) 점수를 올리기 위해 입시 컨설턴트에게 1만5000달러(약 1791만원)의 뒷돈을 건넨 혐의로 기소됐으며 지난 5월 유죄를 인정했다.

법원은 지난 13일 공판에서 14일간 구금 및 벌금 3만 달러(약 3583만원), 250시간의 사회봉사 명령이 선고했다.

이후 머피 변호사는 법원에 보낸 요청서에서 “더블린 연방 교도소가 피고인의 자택이 있는 로스앤젤레스에서 가장 가깝다”라고 밝혔다.

더블린 연방 교도소에는 여성 재소자 1235명이 수감돼 있으며 수감 여건과 날씨, 접근성 덕분에 미국 내에서 가장 편한 10대 교정시설 안에 포함된다.

이 교정시설 핸드북을 보면 재소자 한 명당 하루 35달러의 영치금이 허용되며, 평일 영화 감상과 야외 운동, 피트니스 시설 이용 등이 가능하다.

한편 앞서 지난 3월 보스턴 연방 검찰은 최근 8년간 부유층 학부모들이 입시 컨설턴트 등에게 거액을 주고 대리시험을 치르게 하거나 대학운동부 코치들을 매수하는 방식으로 자녀들을 명문대에 부정 입학시킨 사실을 적발했다.

이번 사건은 학부모와 입시 브로커, 운동부 코치, 입시 관리자 등 사이에 오간 뒷돈의 규모만 무려 2500만 달러(약 283억원)에 달하는 최악의 입시 스캔들로 큰 파문을 낳았다.

이 사건으로 학부모 34명을 포함해 운동부 코치, 체육계 인사 등 50여명이 기소됐다. 허프먼에 대한 판결은 연루된 34명의 학부모 가운데 법원의 첫 번째 결정이다.

뉴욕타임스(NYT)는 “판결 이전부터 유명 배우인 허프먼이 유사 범죄를 저지른 가난한 피고인에 비해 가벼운 처벌을 받는 게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돼 왔다”며 “이번 판결은 그런 의문을 잠재우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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