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놓고 욱일기 옹호한 日장관 "올림픽경기장 반입 문제없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하시모토 세이코 일본 올림픽상. [연합뉴스]

하시모토 세이코 일본 올림픽상. [연합뉴스]

하시모토 세이코(橋本聖子) 신임 일본 올림픽상이 내년 7월 도쿄올림픽과 패럴림픽 때 경기장 내 '욱일기' 반입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시모토 올림픽상은 12일 취임 기자회견에서 한국이 도쿄 올림픽 경기장에 '욱일기' 반입 금지를 요구하는 것과 관련 "욱일기가 정치적 의미에서 결코 선전물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11일 개각에서 처음 입각한 하시모토 올림픽상은 1992년 알베르빌 동계올림픽 여자 1500m 스피드스케이팅에서 동메달을 따는 등 올림픽에 모두 7차례나 출전한 운동선수 출신 정치인이다.

그가 취임 일성으로 올림픽 경기장 내 욱일기 반입을 사실상 허용함에 따라 한국 정부와 체육 관련 단체들의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

한국 문화체육관광부는 최근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앞으로 박양우 장관 명의의 서한을 보내 욱일기 사용의 부당성을 설명하고 사용 금지 조치를 요청했다.

한국 정부는 욱일기가 19세기 말부터 아시아 침략 전쟁에 사용된 일본 군대 깃발로, 현재도 일본 극우단체들이 외국인 차별과 혐오 시위에 사용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또 유럽인들에게 독일 나치의 하켄크로이츠가 제2차 세계대전의 악몽을 떠올리게 하는 것처럼, 욱일기는 일본의 침략을 당했던 한국 등 아시아 국가들에 역사적 상처를 상기시키는 명백한 정치적 상징물임을 강조하고 있다.

앞서 IOC는 욱일기 논란과 관련, 문제가 발생하면 사안별로 판단할 것이라는 소극적인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권혜림 기자 kwon.hyerim@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