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 국회서 5공 청산 안되면|대통령 탄핵소추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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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김대중 평민당 총재와 김영삼 민주당 총재는 4일 각각 기자간담회와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정기국회에서는 핵심인사 처리, 전·최씨 증언 등을 실현하는 등 5공 청산문제를 매듭지어야 한다고 강력히 요구했다. <관계기사 3면>
【부산=안성규 기자】민주당 김영삼 총재는 4일『9월 정기국회에서 5공 청산이 반드시 실현돼야 한다』고 강조하고『이것이 이루어지지 않을 때 노태우 대통령을 탄핵소추 하겠다』고 밝혔다.
김 총재는 또『5공 청산과 악법 개폐 등에 대한 논의를 위해 야 3당의 공조체제회복이 시급하다』고 말하고『정기국회전 야3당 총재회담을 정식으로 갖자』고 야3당 총재회담을 공식제의 했다.
김 총재는 이날 오전 부산 하이야트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5공 청산에 대한 지난 야3당총재 회담의 합의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중대결단을 내리겠다』고 밝히고『중대결단은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 총리 등 국무위원에 대한 해임요구를 포함한다』고 밝혔다.
김 총재는 이날 회견에서 정기국회에서▲5공 청산▲반민주 악법개폐 등 6개 과제를 밝히고『5공 청산과 광주 문제 해결 후 중간평가를 받아야 한다는 것은 우리당의 당론』이라고 중간 평가 실시도 재 촉구했다.
김 총재는『국가보안법과 국가안전기획부 법은 이번 회기 내에 반드시 개폐할 것』이라고 말하고 그밖에 ▲지방자치관련 입법 ▲노동2권을 보강하는 방향의 교육관계법개정 ▲경찰중립화▲노사 대등 주의를 제도화 할 수 있는 노동관계법 개정▲금융통화 정책의 자율성과중앙은행의 독립성을 보장하기 위해 한은 법개정도 회기 내에 관철하겠다고 밝혔다.
김 총재는 또 토지공개념과 관련, 『택지 소유 상한제와 개발 이익환수 제 등 관련방안을 반드시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김 총재는『내년도 예산은 물가상승과 조세부담을 고려, 팽창을 억제하겠다』고 말하고『공안당국의 공권력남용도 국정감사를 통해 철저히 따지겠다』고 밝혔다.
한편 김문구 공화당 대변인은 4일 민주당의 야3당 총재회담 제의에 대해『공화당은 회담을 거절할 이유가 없으며 시국수습과 정국안정을 위해 진지한 협의가 있게 되기를 바란다』 고 말해 회담을 수락할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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