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읍 “딸 진단서 대신 SNS글 캡처해서 제출…국민 우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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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읍 자유한국당 의원(왼쪽)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뉴시스, 중앙포토]

김도읍 자유한국당 의원(왼쪽)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뉴시스, 중앙포토]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6일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오후 8시부터 속개한 조 후보자 청문회에서는 자료 제출을 두고 설전이 벌어졌다.

김도읍 자유한국당 의원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 조모씨가 2014년 서울대에서 장학금을 받은 뒤 질병을 이유로 휴학계를 냈다는 것을 증명할 자료를 제대로 제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지금까지 자료를 제출 안 하다가 '진단서를 뗄 수 없으니 이거라도 봐달라'며 제출했다"며 "병원 진단서가 아닌 조 후보자 딸 조씨가 2014년 7월 개인 페이스북에 작성한 글을 캡처 사진"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조 후보자가 제출한 딸 조씨의 페이스북 글을 그대로 읽었다. "조씨는 당시 페이스북에 '2014년 7월 14일 급성으로 허리 접질려서 일주일 넘게 운동도 못하고 밖에도 못나가고 침대에 누워서 먹기만 했더니 돼지가 되고 있나 본가'고 적었다"며  "진단서 내라고 한 게 언젠데, 지금 이것을 진단서 대신 자료로 제출한 것인가? 어떻게 자료로 딸 SNS글을 줄 수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낮에 질의를 했고 이거 서울대 대학원에 보관되어 있을 것이다. 우리가 요구할 때 서둘렀다면 진단서를 낼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하며 "이후 조씨는 10월 2일 부산 의전원에 입학을 한다. 이 마저도 페이스북 글을 9월 25일까지만 냈다"고 했다.

그러면서 "장학금 먹튀하고 나서 국민을 우롱하는 것이다. 자료 제출 해달라"고 거듭 촉구했다.

이에 조 후보자는 "진단서를 뗄 수 없는 조건이라 제출한 것이다. 진단서를 뗄 수 없어서 방증자료로 드린 것이고, 그걸 보시면 아이가 얼마나 아팠는가를 아실 수 있다"고 반박했다.

조 후보자는 "그 페이스북 글에 위험한 스포츠를 하다가 다쳐서 얼마나 아픈가가 적혀 있다"면서 "지금 진단서를 아이가 지방에 있는데 어떻게 진단서를 떼러 올라올 수 있겠느냐. 지금 이시간에 어디가서 진단서를 떼 제출하느냐"고 거듭 강조했다.

이날 김 의원은 오후 청문회에서 서울대 장학금 문제에 대해 "젊은 대학생들이 이를 장학금 먹튀라고 한다"며 "장학금 받고 질병을 사유로 휴학했는데 그 때 병명이 뭐였나"라고 물으며 "진료 기록과 진단서를 비공개로 하겠다. 보여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이에 조 후보자는 "밝힐 수는 없으나 실제 아팠다. 실제 진료기록이 다 있다"며 "(진료기록 제출에는) 너무 사적인 것 아니냐. 지금 이 시간에 아이 진료기록을"이라고 답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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