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비에 서울 도림천서 사고 잇달아…80대 여성 사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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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호 태풍 '링링'의 영향으로 폭우가 내린 5일 오후 서울 관악구 도림천이 범람해 행인 2명이 고립, 소방대원이 구조하고 있다. [사진 관악소방서]

제13호 태풍 '링링'의 영향으로 폭우가 내린 5일 오후 서울 관악구 도림천이 범람해 행인 2명이 고립, 소방대원이 구조하고 있다. [사진 관악소방서]

제13호 태풍 '링링'의 영향으로 5일 서울 지역에 폭우가 내린 가운데 관악구 도림천에서 1명이 사망하는 등 사고가 잇달았다.

관악구청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13분 도림천의 한 교각 아래에서 여성 A(83)씨가 구조돼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소방당국은 "사람이 교각 아래에 있다"는 신고를 받고 구조에 나섰다.

당시 A씨는 의식과 호흡이 없어 소방대원이 심폐소생술을 시도했으나 끝내 숨졌다.

A씨는 신발을 씻던 중 급류에 실족한 것으로 보인다고 소방당국은 전했다.

앞서 이날 오후 3시 40분쯤에는 도림천 옆 자전거 도로에서 자전거를 타고 가던 남성 B(73)씨가 불어난 강물에 고립됐다 소방당국에 구조되기도 했다.

당시 인근을 지나던 시민이 B씨를 목격했고 "도림천에 한 남성이 고립돼 있다"고 119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구조 인력 25명과 장비 7대를 출동시켰지만 B씨는 구조대가 현장에 출동한 지 1시간 20분여 만에 구조됐다.

소방 관계자는 "물살이 너무 세고 위치가 다리 아래여서 구조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며 "구조대원이 강물에 들어가 A씨에게 구명조끼를 입히고 밧줄과 인강기를 이용해 끌어올려 구조했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 전역에는 오후 2시 50분쯤 호우 경보가 발령됐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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