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딸 봉사활동 관련 코이카 압수수색에 직원들 “이게 무슨 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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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3일 경기도 성남시 한국국제협력단을 압수수색 했다. 검찰 일행은 1층 로비 회의실에서 회사 법무팀과 얘기를 나눈 뒤 4층에 올라가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최은경 기자

검찰이 3일 경기도 성남시 한국국제협력단을 압수수색 했다. 검찰 일행은 1층 로비 회의실에서 회사 법무팀과 얘기를 나눈 뒤 4층에 올라가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최은경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과 관련해 전방위 수사를 벌이는 검찰이 코이카(KOICA·한국국제협력단)를 압수수색하고 있다.

3일 오전 9시쯤 검찰 수사관이 압수수색을 위해 경기도 성남시에 있는 코이카를 찾아 회사 법무실장 등을 만났다. 회사 관계자는 “검찰 일행이 7명이었다”고 전했다. 검찰 측은 본관 1층 로비 회의실에서 코이카 법무팀과 1시간 40분 정도 얘기한 뒤 같은 건물 4층에 올라가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오전 11시가 넘어가자 카메라를 든 취재진이 본관 앞에 몰렸다. 1층을 오가는 코이카 직원들은 “이게 무슨 일이냐”며 술렁였다.

코이카 관계자는 “조 후보자 딸의 해외봉사활동 관련 자료 때문인 것 같다”며 “이와 관련해 담당 부서 등을 확인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구체적 내용과 압수수색한 부서가 어디인지는 말할 수 없다”고 조심스러워했다. 이 건물 4층에는 정보화운영실·사업전략기획실·혁신사업실·시민사회협력실·다자협력인도지원실·국제질병퇴치기금실 등이 있다.

경기도 성남시 대왕판교로에 있는 한국국제협력단 본관 전경. 최은경 기자

경기도 성남시 대왕판교로에 있는 한국국제협력단 본관 전경. 최은경 기자

조 후보자의 딸이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린 것으로 추정되는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합격 수기에는 코이카 몽골봉사대표로 간 것이 스펙으로 나와 있다. 코이카에 따르면 코이카는 봉사단을 직접 운영하거나 사업비를 지원해 간접 운영하는데 직접 운영하는 봉사단은 기간이 2년으로 길다. 사업비를 지원하는 곳은 비정부기구(NGO)·학교·사회단체·관공서 등 160여 곳이다.

코이카 관계자는 “몇 년도에 어떤 기구에서 무슨 봉사활동을 했는지 특정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구체적으로 내용을 안다 해도 검색하려면 개인정보 활용 동의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코이카 자체에서 봉사활동 내역을 확인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성남=최은경 기자 choi.eu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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