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저는 무지한 투자자일뿐…5촌 조카, 귀국해서 진실 밝히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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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5촌 조카가 실소유주라는 의혹이 불거진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이하 코링크)에 돈을 맡기게된 배경을 밝혔다.

조 후보자는 2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각종 의혹에 답했다.

그는 "저는 코링크라는 이름 자체를 이제 알게됐다. 제가 경제·경영에는 무지하다. 동시에 제 처도 전문 투자자가 아니다"라며 "제가 민정수석이 되며 개별 주식은 처분해야 하고, 사모펀드 등 펀드 투자는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 그래서 개별 주식을 처분하면서 이렇게 된 것"이라고 배경을 밝혔다.

이어 "펀드 투자 이전에는 일반적인 투자 신탁에 돈을 넣어두고 있었다. 보험·예금 등으로 자산관리를 해왔다"며 "집 안에서 5촌 조카가 투자 전문가고 그 쪽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해서 이 자산을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물어봤다. 5촌 조카가 친한 지인이 코링크를 운영하고 있다고 소개시켜줬다. 아는 사람에게 물어보니 (당시) 그 회사 수익률이 높다고 했다. 그 얘기 듣고 맡겼다. 더도 덜도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제가 민정수석 된 뒤 공직자 재산 신고를 세 번 한 거 같다. 법무부 장관 후보 지명된 뒤에도 재산 정보를 모두 국회에 제출했다"며 "만약 펀드 투자가 불법이라 생각했다면 신고 안했을 것이다. 팔거나 없애거나 해서 현금으로 가지고 있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지금 보고계신 건 이번에 새로나온 게 아니라 2017년 시점에 이미 신고한 것이다. 저나 저희 식구가 펀드 투자가 불법이라 생각했으면 왜 국회에 제출하고, 왜 공직자 재산 신고 했겠느냐"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합법이나 불법인지 생각이 없었다. 비상식적 투자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저희가 정보가 부족하고 무지한 투자자라는 것 밖에 없다"며 "5촌 조카가 무슨 역할을 했는지는 저도 모르겠다.5촌 조카가 지금 해외에 있다는데, 하루 빨리 들어와서 진실을 밝혀주길 바랄 뿐이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사모펀드에 투자한 돈의 출처에 대해서는 "이전에 제 처가 아이 둘에게 증여를 했다. 세법상 허용되는 증여를 한 것이다. 물론 아이들에게 그만큼 증여할 만큼 돈이 있다는 게 혜택받고 위화감 조성한 것 맞다. 죄송하다"면서도 "일단 처가 증여한 돈으로 사모펀드에 넣은 것이다. 그 자체는 일체 불법이 없다"고 답했다.

조 후보자는 사모펀드 투자 약정서에 적힌 금액이 실제 투자액과 다른 것에 대해서는 "회사 설명에 따르면 투자약정금은 마이너스 통장, 신용카드 한도액 같은 거란다. 그 한도액 다 쓰느냐"고 반문하며 "애초 저희 가족은 그 회사에 10억 정도만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투자회사도 75억원 투자해달라고 요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약정액이 75억으로 적힌 것에 대해서는 검찰 이전에 금융감독위원회가 조사해야 한다. 이게 불법이면 불법이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하지만 제가 알아본 바로는 저희 가족이 책임 질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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