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구장 찾은 한화 이용규 "죄송하다는 마음 뿐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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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대전구장에서 기자회견에 참석해 고개를 숙이는 이용규. 대전=프리랜서 김성태

1일 대전구장에서 기자회견에 참석해 고개를 숙이는 이용규. 대전=프리랜서 김성태

"죄송하다는 마음 뿐이다." 6개월 만에 대전구장을 찾은 한화 이용규(34)가 구단, 선수단, 팬들에게 미안함을 전했다. 향후 복귀 일정에 대해선 팀의 지시에 따르겠다고 했다.

한화는 지난달 31일 "지난 3월 22일 무기한 참가활동 정지 처분을 받은 이용규 선수의 징계를 오는 1일부로 해제한다"고 밝혔다. 이용규는 시범 경기 시작을 앞둔 3월 구단에 트레이드를 요청한 뒤, 이를 언론에 공개했다. 한화는 팀의 질서와 기강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라고 판단해 무기한 참가활동 정치 처분 징계를 내렸다. 이용규는 1일 대전 KT전을 앞두고, 대전구장을 찾아 한용덕 감독과 선수단에게 머리숙였다.

이용규는 징계 도중에도 한용덕 감독을 찾아 자신의 행동을 반성했다. 그러나 한화 구단과 한 감독도 선수단 전체 기강을 위해 곧바로 징계를 중단하진 않았다. 한용덕 감독은 “선수는 경기에 못 나가는 게 가장 고통스럽다. 용규가 이번 시즌 고통스러웠을 것이다. 나도 머리 속에서 항상 용규를 생각하고 있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한 감독은 시즌 초반 '용규가 누구에요' 발언에 대해서도 허심탄회하게 말했다. 그는 “(당시)용규가 거론되는 게 싫었다. 우리 팀에 집중할 수 밖에 없었기 때문에 한 말이다. 느낀 바가 있다"고 했다.

이용규는 경기 직전 취재진을 만나 그동안의 일들에 대해 설명했다. 이용규는 "코칭스태프, 동료들에게 미안하다. 개인보다는 팀을 먼저 생각하고, 그라운드 안팎에서 귀감이 될 수 있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용규는 "팬들에게 죄송한 마음이 제일 크다. 전적으로 내 잘못이었다. 한화가 더 좋은 팀이 될 수 있도록 힘이 되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29일 구단에서 연락을 받았다. 팀에 미안한 마음이 컸다. 저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고, 함께 있어주지 못했다"며 "야구장에 오는 건 낯설지 않았지만, 선수들을 직접 만나니 반가우면서도 긴장도 됐고, 미안한 마음이 더 컸다"고 했다.

이용규는 3일부터 서산에서 육성군과 함께 훈련을 시작한다. 한화는 마무리 훈련 합류는 물론 일본 교육리그 참여도 고려 중이다. 이용규는 몸 상태에 대해 "다시 기회가 생긴다면 팀에 누가 되지 않기 위해서 착실히 운동을 했다. 개인 트레이닝을 하면서, 기술 훈련은 대전고에서 했다"며 "훈련 내용에 대해선 육성군 합류 외엔 전해듣지 못했다. 당연히 팀이 원하는 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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