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전 10시 충남 천안시 단국대 천안캠퍼스 의과대학 2층 장영표 교수 연구실 앞. 검찰 수사관 세 명이 있었다. 처음에는 누군지 몰랐다. 그 중 한 명이 신분을 밝히지 않은 채 중앙일보 취재진에게 "누구냐"고 물었다. 장 교수는 다른 데 있는지 연구실이 비어있었다. 장 교수는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 조모(28)씨가 제1저자로 참여한 의학논문의 책임저자(교신저자)이다.
수사관들은 "곧 교수님이 오실 것이고 (압수수색을) 집행해야 하니 나가달라"고 취재진에게 요청했다. 급히 단국대 관계자 2명이 달려와 장 교수 연구실로 들어갔다. 상황 파악을 하러 온 것이다. 대학의 한 직원은 "(검찰 수사관이) 9시에 와서 대기 중"이라고 말했다.
10시 10분쯤 흰색 의사 가운을 입은 장 교수가 무덤덤한 표정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장 교수도 "기자님들은 나가달라"고 했다. 연구실 문이 꽝 닫혔다. 대학 관계자는 "장 교수가 신생아 집중치료실에서 진료를 하다 연구실로 급히 왔다"고 말했다.
문틈으로 대화의 일부가 새어나왔다. 검찰 수사관이 압수수색 영장을 제시한 듯 했다. 누구의 말인지 모르겠지만 "피의자 신분"이라는 말이 흘러나왔다. 이어 "규정대로 따라야죠"라는 장 교수의 목소리가 들렸다. 검찰의 수사에 협조 의사를 밝히는 듯했다.
그 이후 검찰 수사관이 추가로 연구실 앞으로 왔다. 한 명이 "서울중앙지검 소속 000이다. 지금부터 건물 전체를 통제할 것이다. 영장 집행에 방해가 되니 협조해달라"고 취재진에게 요청했다. 건물 바깥으로 밀려났다. 수사관들이 건물 전체를 통제한 채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천안=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