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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율 주는데, 담배 사망자 6만1723명, 4년전보다 6%↑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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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흡연자는 주로 실외에서, 여성은 실내에서 흡연을 많이 한다는 설문 조사 결과가 나왔다. [연합뉴스·뉴스1]

남성 흡연자는 주로 실외에서, 여성은 실내에서 흡연을 많이 한다는 설문 조사 결과가 나왔다. [연합뉴스·뉴스1]

2017년 흡연 때문에 숨진 사람이 6만1723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왔다.
연세대 보건대학원 정금지 교수는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 발간하는 금연정책포럼 최근호에 '흡연자와 흡연 관련 사망자 예측' 논문을 발표했다. 정 교수는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 1994~2013년 세브란스병원을 비롯한 전국 18개 종합건강검진센터 검진자 27만여명을 활용한 암 연구 자료를 분석했다. 흡연 관련 질환은 폐암 등 35개를 말한다.

연세대 보건대학원 6년만에 업데이트

연도별 흡연 관련 사망자 수.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연도별 흡연 관련 사망자 수.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논문에 따르면 2017년 흡연 관련 질환으로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 사람은 6만1723명이다. 남자 5만2412명, 여자 9311명이다. 2016년은 6만840명이다. 흡연 사망자는 2013년 5만7993명에서 매년 늘고 있다. 2017년 사망자는 4년 전보다 6.4% 늘었다.
이번 조사는 2013년 발표 이후 6년만이다. 2013년 조사와 같은 방식으로 6년 만에 사망자를 구했다.

2017년 사망자를 질환 별로 보면 폐암 관련 사망자가 9768명(16%)으로 가장 많다. 질환 별로 따지면 역시 폐암 사망자가 가장 많다. 다음으로 허혈성 심장질환, 뇌줄중, 만성폐쇄성폐질환이 뒤를 잇는다. 폐암 관련 사망자는 2012년 1만616명에서 해마다 조금씩 줄고 있다.

성인 남성 흡연율은 감소하고 있는데 왜 흡연 사망자가 늘어날까. 20~25년 전 흡연 이력이 쌓여서 질병 사망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정금지 교수는 "흡연 사망을 계산할 때 20,30년 전 흡연율을 사용한다"고 말했다. 1980년 성인 남성 흡연율은 79.3%, 90년대는 66~76%였다. 2017년은 38.1%다. 이런 과거 상황이 흡연 사망자 증가로 이어진다.

질환별 흡연 관련 사망자 수.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질환별 흡연 관련 사망자 수.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이성규 국가금연지원센터장은 "90년대 높은 흡연율 때문에 당분간 흡연 사망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대 의대 조홍준 교수는 "흡연율이 내려가고 있지만 제일 중요한 게 담배 판매량, 즉 소비량이다. 폐암 사망률은 20~30년 차이를 두고 올라간다. 담배 사용량이 아직 줄고 있지 않고 있다. 흡연율만 보면 안되고 전체 담배 사용량을 봐야 한다. 따라서 상당기간 (흡연 사망자가) 올라갈 것이다. 암 사망자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조 교수는 "심장질환 사망자는 비교적 빨리 떨어진다. 10~15년 지나면 내려간다. 질병 발생 패턴이 다르기 때문이다. 암은 축적돼서 효과가 나타난다. 담배를 끊어도 비흡연자와 사망률이 같아지지 않는다"고 경고했다.

정 교수는 "최근에 흡연율이 많이 떨어졌기 때문에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흡연으로 인한 사망자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신종 담배가 많이 나오고 있어 줄어들 것인지 확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신성식 복지전문기자, 황수연 기자sssh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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