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대표팀 라건아, 경기장 직원 밀쳐..."가족 앞에서 욕설" 주장

중앙일보

입력

25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현대모비스 초청 4개국 국제농구대회 체코와 경기에서 한국 라건아(왼쪽)가 슛을 하고 있다. [뉴스1]

25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현대모비스 초청 4개국 국제농구대회 체코와 경기에서 한국 라건아(왼쪽)가 슛을 하고 있다. [뉴스1]

한국농구대표팀 귀화선수 라건아(30·울산 현대모비스)가 폭행사건에 휘말렸다.

26일 체코전 마치고 폭행사건 휘말려 #차량 통제 문제로 경기장 직원과 시비 #인천경찰서, 폭행혐의로 불구속 입건 #"아내와 딸 앞에서 욕설해 사과 요구"

라건아는 지난 26일 인천삼산체육관에서 열린 체코와 4개국 국제농구대회를 마친 뒤 오후 5시6분경, 지상 주차장 출입구 앞에서 교통통제를 담당하는 인천시시설관리공단 직원 A씨와 시비가 붙었다.

라건아는 아내가 운전하는 차량에 딸과 함께 타고 있다가 차량 통제 문제로 A씨와 시비가 붙었다. 라건아는 A씨를 밀쳐 넘어뜨린 혐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인천삼산경찰서는 26일 폭행혐의로 라건아를 불구속 입건했다. 라건아는 경찰에 “아내와 딸 앞에서 A씨가 욕설해 사과를 요구했으나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돌아서서 가려는데 A씨가 갑자기 다가와서 한번 밀쳤다”고 진술했다. A씨는 라건아 처벌을 원한다는 의사를 경찰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라건아는 폭행 혐의 자체에 대해서는 인정하고 있다. 피해자의 처벌 의사 등을 토대로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지 여부 등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건아는 조서를 쓰고 대표팀 숙소에 머물고 있다.

미국 미주리대를 졸업한 라건아는 2012년부터 한국에서 뛰고 있다. 2018년 1월 특별귀화를 통해 한국 국적을 취득했다. 본명이 라틀리프인 그는 지난해 7월 용인 라씨에, ‘씩씩한 사나이’란 뜻의 건아로 개명했다.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태극마크를 달고 나가 동메달을 땄다.

라건아는 체코전에서 29점, 17리바운드를 기록했다. 31일 중국에서 개막하는 농구월드컵을 앞두고 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