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조국에 등돌린 결정적 이유···딸 논문 55%, 장학금 44%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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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일요일인 25일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꾸려진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일요일인 25일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꾸려진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임명과 관련해 반대여론이 절반을 넘게 된 계기는 딸과 관련된 의혹이 핵심이었다.

사모펀드 투자 의혹은 22% #사노맹 사건 연루 14% 거론 #“결격 사유 없다”는 14%

중앙일보 조사연구팀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조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 가운데 가장 문제가 되는 사안이 무엇이냐’는 질문(2개 선택)에 가장 많은 응답자가 ‘딸의 고교 시절 논문 공저’(55.4%)를 꼽았다. 그다음으로 응답자가 많았던 것도 ‘딸의 장학금 수령’(44.4%)이었다.
조 후보자의 딸은 고교 재학시절인 2008년 단국대 의대 정모 교수실에서 2주간 인턴을 하고 논문 제1 저자로 등재된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일어났다.
또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 재학 중 두 차례 유급을 했는데도 계속 장학금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 후보자의 사모펀드 투자를 꼽은 응답자는 21.8%, 동생 위장 이혼 의혹과 채무변제 회피를 지적한 응답자는 17.6%로 딸 문제를 꼽은 이들에 비해 절반 이상 이하였다.' 사노맹 연루'를 꼽은 사람은 13.8%, '결격 사유는 없다'는 응답은 13.6%였다.

‘딸의 고교 시절 논문 공저’ 문제의 경우 전 연령대에서 가장 큰 문제로 꼽았다. 그중에서도 50대에서 64.7%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50대 다음으로는 20대에서  58.3%가 선택했다. 연령대별로 봤을 때 두 번째 높은 수치였다. 조 후보자와 비슷한 연령대인 학부모나 조 후보자의 딸과 같은 20대에서 특히 높은 비율을 보인 셈이다.

'딸의 장학금 수령' 문제도 양상이 비슷했다. 전 연령대에서 논문 공저 문제에 이어 이 문제를 꼽은 이들이 두 번째로 많았다. 50대에서 52.0%가 장학금 수령을 문제로 꼽았고, 60대 이상(47.2%)에 이어 20대의 42.4%가 지적했다.

이념성향을 묻는 말에 '진보적'이라고 답한 이들에게서도 같은 대답이 나왔다.
 진보성향 응답자 가운데 '딸의 고교 시절 논문 공저'를 꼽은 사람은 56.7%에 달했다. 다음은 '딸의 장학금 수령'이 45.0%였다. 이어 '사모펀드 투자'(23.6%), '결격사유는 없다'(18.8%), '동생 위장이혼 의혹과 채무변제 회피'(15.7%) 순이었다. 진보층 가운데선 '사노맹 사건 연루'가 7.8%로 가장 낮았다.
'중도'라고 이념성향을 밝힌 응답자들도 양상이 비슷했다. '딸의 고교 시절 논문 공저'(54.6%) , '딸의 장학금 수령'(44.3%), '사모펀드 투자'(22.3%), '동생 위장이혼 의혹과 채무변제 회피'(20.8%), '사노맹 사건 연루'(16.8%),'결격사유는 없다'(13.5%) 순이었다.

조국 후보자 관련 여론조사. 그래픽=김주원 기자.

조국 후보자 관련 여론조사. 그래픽=김주원 기자.

권역별로는 강원·제주(60.7%), 서울(59.0%), 대구·경북(58.9%) 등지에서 '딸의 고교 시절 논문 공저'를 문제라고 꼽는 여론이 우세했다.

딸과 관련한 의혹은 여권 지지층도 심각한 문제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긍정적 반응을 보인 응답자(41.5%)들도 가장 문제가 되는 사안을 논문 공저(44.6%)→장학금 수령(35.5%)→사모펀드(16.2%) 등의 순으로 꼽았다. 이들 중 '결격사유는 없다'는 답변은 28.5%였다.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한다고 답한 사람(30.5%) 중에서도 논문공저(47.5%)와 장학금 수령(37.9%)을 꼽은 응답이 상위 1~2위였다.

이우림 기자 yi.wool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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