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터, 5060이 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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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에선 '50대 노병'을 쉽게 접할 수 있다. 이 회사는 2002년 고급 숙련 기술자들이 부족해지자 정년퇴직했던 기술자 23명을 재고용했다. 이어 지난해엔 정년퇴직 대상자 160명을 계약직으로 재고용했다. 이에 따라 전체 근로자의 평균 나이도 43세에 이른다. 이 같은 고령자 재취업은 이 회사의 현상만이 아니다. 해외건설 경력을 지닌 퇴직자와 중소 건설사를 연결해주는 '해외 건설인력 장터(www.icak.or.kr)'엔 서비스가 실시된 지 3개월 만에 840명이 등록을 했다.

산업계의 이 같은 추세는 취업자 통계에서도 명확하게 드러난다. 17일 재정경제부와 통계청에 따르면 분기별 50대 이상 취업자 수가 처음으로 30대와 40대를 웃돌았다. 취업자의 고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되면서 노동시장의 주력이 30대와 40대를 넘어 50대 이상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2분기 취업자 2340만9000명을 연령별로 나누면 ▶50~59세 388만7000명 ▶60세 이상 260만7000명 등 50대 이상 취업자가 전체의 27.7%인 649만4000명에 달했다. 이는 30대(619만4000명.26.5%)와 40대(645만 명.27.6%)보다 많은 숫자다. 50대 이상 취업자는 1분기까지만 해도 전체의 25.9%인 585만5000명으로 30대(609만4000명.27.0%)와 40대(630만1000명.27.9%)보다 적었지만 2분기 들어 급증했다. 이는 해외와 국내 건설 시장, 국내 서비스 업종에서 일손부족 현상이 심해지면서 50대 이상에 대한 인력수요가 늘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50대 이상 취업자 비중은 매년 조금씩 높아지고 있다. 2003년 24%(531만6000명)였다 올해 상반기 평균으론 26.6%(617만5000명)로 높아졌다. 반면 30대 취업자 비중은 2003년 27.9%, 올 상반기엔 26.8%로 낮아졌다.

김준현, 손동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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