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성 암표도 쥐고 흔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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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민생치안 비상령이 내려진 가운데 곳곳에서 조직폭력배들이 날뛰어 시민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추석 귀성객을 위해 승차권을 예매하는 용산역·강남고속버스 터미널 주변에서는 조직폭력배들이 조직원을 동원해 예매표를 독점, 암표상으로 둔갑하고 있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또 부산시 사하구 장림동의 공유수면 매립허가를 받은 업자중 떡값을 안준다는 이유로 납치, 96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빼앗은 조직폭력배 4명이 구속되고 6명이 수배됐다.
이밖에 서울시경은 서울 신림동일대 유흥업소를 무대로 한 「이글스파」13명을 구속, 8명을 수배했으며 서울 남부경찰서는 가리봉동·독산동일대를 무대로 한 「순천파」8명을 구속하고 11명을 수배했고 서울영등포경찰서는 영등포역전·광명시를 무대로 한 「오이파」10명을 구속하고 14명을 수배하는 등 주말 서울시내에서만 조직폭력배 5개파 34명이 구속되고 39명이 수배됐다.
◇예매표 독점=18일 승차권예매를 시작한 용산역·고속버스터미널 주변에는 조직폭력배들이 예매창구 앞자리를 폭력으로 차지하고 조직원들끼리 자리를 바꿔가며 승차권을 독점, 항의하는 시민들에게는 폭력을 휘두르며 공포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27일 오전 2시쯤 용산역 매표소에서는 암표를 사들이던 조직폭력배끼리 집단 난투극을 벌이기도 했다.
경찰은 뒤늦게 28일부터 전경 1개 중대를 배치했으며 철도당국도 공안경찰을 매표소 입구에 배치했다.
◇이글스파=서울신림동일대 유흥·접객업소를 상대로 지난해 8월부터 5천여만원을 뜯어오다 두목 이상헌씨 (28·전과2범) 등 13명이 서울시경에 구속되고 8명이 수배됐다.
이들은 6월12일 T디스코테크에서 술 취한 손님 김재성씨(26)와 시비 끝에 김씨를 마구 때려 숨지게 한 혐의도 받고 있다.
◇순천파=쇠파이프·생선회칼을 차고 다니며 서울가리봉동·독산동 유흥업소·상인들을 상대로 지난해 3월부터 1백70여 차례 7천5백만원을 뜯은 혐의로 두목 김봉춘씨 (32·전과7범)등 8명아 구속되고 11명이 수배됐다.
◇오이파=10대 조직폭력배로 서울영등포역전·광명시를 무대로 폭력을 휘두르다 두목 이모군(16) 등 10명이 구속되고 14명이 수배됐다.
이들은 20일 오전 10시쯤 동료가 폭행 당한데 앙심을 품고 영등포동 카네기 디스코테크에 몰려가 각목으로 종업원 4명에게 중상을 입히고 가게기물을 모두 부수기도 했다.
◇두꺼비파=26일 0시10분쯤 서울리버사이드호텔 나이트클럽에서 술을 마시다 여종업원들의 서비스가 나쁘다는 이유로 종업원 이 모양(22)을 여관으로 납치, 폭행한 혐의로 두목 채승병씨(28·전과3범)등 3명이 구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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