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로 간단한 신체율동으로 풀어라|발꿈치 들기·기지개·발바닥 두드리기 등 큰 효과|칼슘·철 등 부족되기 쉬운 영양소 "조심" 심할 경우엔 질병증상아닌지 확인토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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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환절기를 맞아 온몸이 나른하다, 머리가 떵하다, 졸음이 쉬 온다는 등 피로증세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피로의 정체와 푸는 방법은 무엇인가 전문의의 조언으로 알아본다.
경희대의대 유동준교수(예방의학)는 『현대인의 대부분은 짜증나는 교통전쟁, 시간외 근무와 출장, 스트레스, 휴식 부족과 불규칙한 생활로 고단하고 권태롭고 피로한 상태로 돼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른바 산업피로에 부대끼며「반건강」상태에 빠져드는 현대인이 부쩍 늘고 있다는 지적이다.
예방의학자들은 피로를 정도에 따라 3단계로 나누고 있다.
▲무리하고 난 뒤 하루저녁쯤 푹 쉬면 정상을 회복할 수 있는 보통피로▲다음날까지 계속되는 과로▲피로가 계속 쌓여 단기간의 휴식으로는 회복할 수 없는 곤비(곤비)가 바로 그 것.
곤비상태에 이르면 만성피로로 이행, 각종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
카톨릭의대 김인철교수(외과)는 『과중한 피로는 작업능률의 저하, 갖가지 사고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 때문에 피로에 대한 내성에 견딜 수 있도록 평소 적당한 운동과 자극, 규칙적인 휴식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레크리에이션 프로그램 지도센터 김경환 회장은 『좁은 공간에서 일하는 직장인들에게는 간단한 신체적 율동으로 스트레칭·발꿈치 들고 서있기·기지개·발바닥 두드리기가 좋다』며 권했다. .
엄지발가락 밑으로 쭉 내려와 발바닥이 움푹 팬 곳을 때때로 50∼1백회씩 두드려주면 노폐물을 걸러내는 콩팥의 기능을 강화시켜 준다는 것이다.
또 의자에 앉은 채 『아』하는 소리와 함께 목을 뒤로 젖히면서 하는 기지개, 발꿈치를 들고 서서 장딴지 등에 운동량을 주는 동작도 피로와 스트레스의 해소에 좋다.
스트레칭은 양손을 깍지끼고 쭉 뻗어 손바닥 쪽이 앞·뒤로 가게 하는 동작을 상하좌우로 반복해주며 깍지로 뒷머리를 감싸준다.
시간여유가 있으면 전신운동이 되는 수영이나 자전거 타기·걷기는 더욱 좋다.
단백질·지방·탄수화물·무기질·비타민·물 등 . 영양소의 충분한 섭취도 피로회복에 필요하다.
영양소 중 자칫 소홀히 하기 쉬운 칼슘·철·마그네슘 등 무기질과 비타민Bl·B2·C·E는 생리적 조절반응의 조절과 피로물질인 체내의 젖산제거 등과 관련이 있어 특히 중요하다.
칼슘은 우유·멸치·채소류·생선뼈에 많으며 철은 육류·간·생선·채소·계란·곡류에 풍부한데 철분은 섭취율이 높은 동물성이 더 바람직하다.
고려대의대 이창홍 교수(내과)는 『당뇨병·갑상선기능저하증·신장염 등 질환이나 빈혈이 권태감과 피로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당뇨병의 경우 왠지 나른하고 지치기 쉬운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피로와 함께 갑자기 야위고 목이 무척 말라 계속 물을 찾게되면 당뇨병을 의심하는 것이 좋다.
또 신장염이 있으면 어쩐지 허전하고 몸이 붕뜬 것 같고 발을 헛디디는 등의 증세와 피로를 쉽게 느끼게 된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손이 뻣뻣하고 눈이 부은 듯한 느낌이 강하면 소변·혈압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자고 나서 머리가 무겁고 온몸이 나른하면 빈혈의 가능성도 생각해봐야 한다.
이밖에도 암·폐결핵·감기 등의 초기증상으로 피로감이 나타나며 과음과 소화불량도 피로를 가져온다. 우울증의 경우 피로감과 함께 두통·식욕부진·불면증·체중감소 등 5대 증상을 보이므로 주의해야한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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