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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행불패' 채시라의 인기 비결은 ‘한우물 파기’

중앙일보

입력

미시스타 채시라, ‘안방극장의 흥행불패’라는 닉네임이 붙은 정도로 출연 드라마마다 큰 인기를 얻으며 데뷔 후 지금까지 줄곧 식지 않는 인기를 과시해 왔다.

이녹영 KBS HD문학관100선프로젝트팀장 “‘탤런트 채시라’만한 배우가 없을 것이다. 그녀는 한마디로 흥행술사다. 그녀가 출연했던 작품들의 평균 시청률은 30% 이상으로 출연작마다 히트를 치는 신기에 가까운 성적을 냈다”고 추켜세웠다.

1984년 가나초코렛 CF로 데뷔한 채시라는 1991년 히트작 MBC 드라마 ‘여명의 눈동자' 이후 2005년 KBS 2TV 사극 ‘해신’, 2004년 KBS 2TV 주말극 ‘애정의 조건’ 등 최근까지 그 명성을 이어오고 있다. ‘해신’은 평균 시청률이 30%대에 육박하며 ‘애정의 조건’ 역시 평균 시청률이 30%를 넘는 작품이다.

90년대 MBC 드라마 ‘서울의 달' ‘아들과 딸’ KBS 2TV ‘야망의 전설’, KBS 1TV 사극 ‘왕과 비' 등 숱한 작품에 출연했고 작품마다 시청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어 90년대 최진실 김희애와 함께 트로이카 시대를 열었던 주인공이다.

‘여명의 눈동자’ ‘야망의 전설’ ‘아들과 딸’ ‘서울의 달’ ‘아들의 여자’ 등 채시라가 주연을 맡은 드라마들은 회당 시청률이 50%대를 넘나들던 국민드라마들이 대부분이다. 2000년 종영된 ‘왕과 비’도 최고 시청률 44.3%를 기록하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그런데 90년대 라이벌 최진실이 영화와 드라마를 넘나들며 활발한 활동을 보인 반면 채시라는 1995년 영화 ‘네온 속으로 노을지다' 한 편을 찍었을 뿐 지금까지 스크린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채시라가 영화 출연을 자제해 온 이유는 뭘까? 채시라는 최근 인터뷰에서 “특별하게 뭘 안 해야겠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 다만 욕심 부리지 말고 한 우물만 파자는 생각을 늘 하다 보니 이렇게 됐다”고 말했다.

그녀는 이어 “지금은 배우들이 스크린과 TV 브라운관을 자유롭게 왔다 갔다 하지만 90년대만해도 영화를 하는 사람은 영화만 하고 TV 드라마를 하는 사람은 드라마에만 출연하는 분위기였다. 나는 드라마를 사랑하는 사람이다”고 덧붙였다.

채시라는 “그렇게 한 우물만 파 왔기 때문인지 계속되는 드라마 섭외나 선택이 좋았던 것 같다. 영화 못잖은 드라마들을 했다고 생각한다. 출연한 작품들이 영화 못잖은 파워를 가졌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영화를 애써 해야겠다는 생각을 못했다”면서도 “정말 좋은 작품이 있다면 국위선양을 할 마음이 있고 또 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스크린에 대한 미련을 드러냈다.

채시라는 현재 KBS 2TV 수목드라마 ‘투명인간 최장수’에서 억척 주부 오소영 역을 맡아 유오성과 호흡을 맞추고 있다. 채시라는 “매 작품마다 다른 캐릭터를 찾고 있다. 이번에 맡은 역할은 인간적이고 서민적인 캐릭터다”며 “운이 좋은 것인지 하는 작품마다 성공했다”고 말했다.

‘투명인간 최장수’는 방송 4회 만에 시청률 20%대에 근접하며 채시라의 인기 순항을 예고했다. 그런데 채시라가 지금까지 쌓아온 경이적인 흥행 기록에 오점을 남길 가능성이 높아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동 시간대 방송되는 박진희 심혜진 주연의 SBS ‘돌아와요 순애씨’가 방송 첫 회부터 ‘투명인간 최장수’를 뒤집고 승승장구 하고 있기 때문이다.

흥행불패 채시라가 박진희 심혜진의 협공을 뒤집고 신화를 이어갈 지 귀추가 주목된다.<뉴스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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