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자들이 본 실상 좌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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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정부의 북방정책과 해외여행 자유화조치에다 공산·사회주의 국가의 개방정책에 힘입어 공산·사회주의 국가를 방문하는 국민들이 급증하고 있다. 최근 대학생 해외연수단의 일원으로 소련·중국·헝가리를, 회사일로 베트남을 각각 여행한 교수·학생·회사원이 25일 오후 자리를 같이해 개방과 자유화의 물결속에 진통하는 공산·사회주의 국가에 대한 생생한 체험담을 나누었다. 참석자들은 방문국가들이 개방과 개혁정책을 통해 공산·사회주의 국가가 안고있는 경제적인 후진성·계층간의 불평등 등 여러가지 문제점을 개선하려고 몸부림치고 있으나 구성원들의 무관심·무기력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임교수=8월초 10여일간의 중국여행에서 40년 동안의 공산혁명에도 불구하고 공산주의가 당초 제시했던 권리행사·분배·인간의 존엄성·자유에 대한 평등을 전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이념이 인간에게 충족을 줄 수 없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인민백화점에는 생필품이 아주 부족해 살만한 물건이 없었고 상품의 질도 우리나라 60년대 수준이었습니다. 호텔시설은 일류수준급이었으나 뒷골목의 인민생활은 아주 비참했고 문화혁명이후 인재난을 겪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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