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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배터리, 삼성 갤럭시 노트10에 들어간다

중앙일보

입력

2017년 3월 화재 발생 여부를 살펴보기 위해 못을 관통시킨 LG 스마트폰 배터리. [사진 LG전자]

2017년 3월 화재 발생 여부를 살펴보기 위해 못을 관통시킨 LG 스마트폰 배터리. [사진 LG전자]

삼성전자의 신작 스마트폰 ‘갤럭시노트 10’에 LG화학 배터리가 탑재된다. LG 배터리가 삼성 플래그십 스마트폰(연간 대표 제품)에 탑재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16일 한 업계 관계자는 “노트10 전체 생산물량 가운데 삼성SDI와 LG화학 제품이 약 8대 2 비중으로 탑재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삼성SDI와 LG화학이 노트10을 생산하는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의 ‘듀얼 벤더’(2중 협력업체 시스템)로 들어갔다고 한다.

노트7 사태 이후, 삼성 배터리 납품업체 다변화 

3년 전인 2016년 하반기 노트7 배터리 화재 사태가 불거진 이후, 삼성전자는 LG화학과 협력범위를 늘리고 있다. 이전까지 삼성 스마트폰 배터리는 삼성SDI, 중국 ATL, 일본 무라타 등이 주로 공급했다. LG화학 배터리는 삼성 스마트폰 가운데서도 주로 중저가 이하 제품에만 탑재됐다.

노트7 화재 사태가 발생한 이듬해인 2017년 출시된 갤럭시S8, 노트8부터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는 중국 ATL 배터리를 플래그십 폰 협력업체에서 배제하고 있다. LG화학 배터리를 노트10에 탑재한 일 역시 배터리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놓고 내린 결정이라고 한다.

지난 7일(현지시간) 뉴욕에서 공개된 갤럭시 노트10. 김정민 기자

지난 7일(현지시간) 뉴욕에서 공개된 갤럭시 노트10. 김정민 기자

배터리 이외에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는 플래그십 제품에 종종 경쟁업체 제품을 활용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에 활용되는 이미지센서다. 삼성전자는 S시리즈, 노트 시리즈 등 플래그십 제품에 소니의 1600만 화소(픽셀) 이미지 센서를 삼성전자 제품과 함께 탑재하고 있다.

소니 이미지 센서도 삼성 플래그십 폰에 탑재 

다음 달 출시될 폴더블 폰 ‘갤럭시 폴드’에 들어갈 이미지센서에도 소니 제품을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부품을 특정 협력업체 한 곳에 의지하지 않는 일종의 멀티 벤더 전략이다.

최근 삼성전자에서 비메모리 사업을 도맡는 시스템LSI 사업부가 1억800만 화소 모바일 이미지센서 ‘아이소셀 브라이트 HMX’를 개발했지만, 무선사업부는 당분간 이 제품을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탑재할 계획이 없다고 한다. 한정된 사이즈의 이미지 센서에 과도하게 많은 화소를 넣을 경우, 오히려 사진의 질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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