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28년 전 사노맹 활동, 자랑스럽지도 부끄럽지도 않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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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오전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사직로 적선현대빌딩으로 출근하던 중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오전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사직로 적선현대빌딩으로 출근하던 중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조국(54)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과거 남한사회주의노동자동맹(사노맹) 사건에 연루된 것을 두고 여야 간 논쟁이 이어지자 입장을 표명했다.

사노맹은 6·25전쟁 이후 남한에서 자생적으로 성장한 최대의 비합법 사회주의 혁명조직이다. 조 후보자는 과거 이 조직에 연루돼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처벌받은 전력이 있다.

이에 야당 측은 '국가 전복을 꿈꾸던 사람이 법무부 장관에 기용될 수 있느냐'고 강조하고 있다. 반면 여당 측은 '사노맹은 민주주의 단체였으며 이후 조 후보자는 사면·복권됐다'고 반박한다.

조 후보자는 14일 오전 인사청문회 사무실에 출근하며 "먼저 논란이 되고 있는 현안에 대해 몇 말씀 드리고자 한다"고 운을 뗐다.

조 후보자는 "장관 후보자가 되고 나니 과거 독재 정권에 맞서고 경제민주화를 추구했던 저의 1991년 활동이 2019년에 소환됐다"며 "저는 28년 전 그 활동을 한 번도 숨긴 적이 없다. 자랑스러워하지도 않고 부끄러워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20대 청년 조국은 부족하고 미흡했다. 그러나 뜨거운 심장이 있었기 때문에 국민의 아픔과 같이 하고자 했다"면서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향후 비가 오면 빗길을 걷겠다. 눈이 오면 눈길을 걷겠다. 그러면서 저의 소명을 다하도록 하겠다. 더 상세한 내용은 국민의 대표 앞에서 소상히 밝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당초 사노맹 사건과 관련해 국회에서 말하겠다고 했다가 빨리 입장을 밝힌 데 대해서는 "언론에서 많은 보도가 있었다"며 "국회에서 더 소상히 밝힐 수 있지만 약간 말씀 드리는 게 도리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조 후보자는 또 2005년 냈던 논문과 2009년 경찰청 발주 받아 했던 연구 결론이 다르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 "전혀 다르지 않다. 그건 완전히 착각이다"라며 "저는 일관되게 경찰 국가화 경향을 비판해왔고 동시에 검찰의 수사 지휘권의 오남용을 동시에 비판해왔다. 두 가지는 모순되지 않다. 두 보고서는 주제가 다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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