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여성들이 최근 경찰에 의해 자행된 10대 소녀 2명에 대한 성폭행 사건과 관련, 격렬 시위를 벌였다고 현지 언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위에 참여한 여성 300여 명은 이날 멕시코시티에 있는 공안부 청사로 몰려가 "정의"를 외치고 "경찰이 우리를 보호하지 않는다"고 항의했다. 한 여성은 ‘강간범’이라고 쓴 돼지머리를 가져와 시위를 벌였고, 흥분한 시위대는 청사 출입문을 부수기도 했다.
10대 소녀 2명은 각각 경찰들로부터 폭행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먼저 17세의 한 소녀는 지난 3일 수도 북쪽 아즈카포잘코에서 경찰 4명이 순찰차에서 그녀를 강간했다고 말했다. 이 경찰 4명은 아직 기소되지 않은 채 근무 중이어서 시위대의 더 큰 분노를 야기했다.
또 다른 사건은 불과 6일 뒤에 발생했다. 이 16세의 소녀는 도심에 있는 국립사진 보관 박물관에서 경찰관이 그녀를 강간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체포됐다.
이날 시 공안부 장관은 시위대에게 "어떤 경찰이든 성범죄를 저질렀다면 철저히 조사해 처벌할 것" 이라며 "여성과 시민들을 보호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여성 시장인 클라우디아 쉰바움 시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조사가 진행될 것"이고 "검찰이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또한 "사건의 심각성 때문에 멕시코시티 인권위원회가 조사에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멕시코는 현재 여성에 대한 높은 수준의 폭력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에 따르면 매일 멕시코에서 약 9명의 여성이 목숨을 잃고 있다. 또 멕시코 통계지리연구소는 여성의 44%가 배우자(파트너)로부터 폭력을 당했고, 66%의 여성이 그들의 삶에서 어떤 형태든 폭력을 경험하고 있다고 밝혔다.
변선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