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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4개월 만에 옛 노량진수산시장 완전 폐쇄…곧 철거 착수

중앙일보

입력

서울 동작구 구 노량진수산시장이 9일 완전히 폐쇄됐다. 점포 철거가 시작된 지 2년 4개월 만이다. 수협 측은 시장 현대화를 목적으로 구 시장 점포 철거를 진행해왔지만, 일부 상인들의 반대로 우여곡절을 겪었다.

9일 서울 동작구 구 노량진수산시장이 10차 명도집행이 완료된 후 적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뉴스1]

9일 서울 동작구 구 노량진수산시장이 10차 명도집행이 완료된 후 적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뉴스1]

경찰에 따르면, 이날 법원 집행인력 60여명과 수협 측 직원 90여명은 구 시장 판매장 점포와 부대시설을 대상으로 10차 명도집행을 마쳤다. 오전 6시 10분께 시작된 작업은 2시간여 만에 종료했다. 구 상인 100여명이 강하게 항의했지만, 우려했던 긴급상황은 발생하지 않았다. 상인 2명이 가볍게 다쳐 병원에 이송됐고, 연행된 사람은 없었다.

9일 오전 구 노량진수산시장에서 진행된 10차 명도집행에서 집행요원과 상인들이 충돌하고 있다.[연합뉴스]

9일 오전 구 노량진수산시장에서 진행된 10차 명도집행에서 집행요원과 상인들이 충돌하고 있다.[연합뉴스]

수협 측은 1971년 건립된 시장 건물이 시설 노후화로 안전 우려가 있다며 2012년 노량진 수산시장 현대화 건물 공사에 착수해 2015년 새 건물을 완공했다. 그러나 일부 상인들은 판매 공간이 협소해진다는 이유로 시장 이전을 거부하며 갈등이 발생했다. 수협 측은 구 시장에 물과 전기 공급을 끊기도 했지만, 남아있던 상인들은 자체 발전기 등을 돌리며 영업을 계속했다. 결국 수협은 상인들이 구 노량진수산시장을 무단으로 점유하고 있다며 명도소송을 제기해 지난해 8월 대법원에서 승소해 확정판결을 받아냈다. 수협은 2017년 4월 명도집행을 시작으로 이날까지 총 10차례에 걸쳐 명도집행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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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구 노량진수산시장이 10차 명도집행이 완료된 후 적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뉴스1]

9일 구 노량진수산시장이 10차 명도집행이 완료된 후 적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뉴스1]

수협 측은 조만간 본격적인 철거작업에 돌입해 남은 현대화 작업을 조속히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수협 관계자는 “조만간 구청 측에 철거 허가 신청을 하고, 본격적인 철거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라며 “구 시장 철거와 더불어 지하철 노량진역과의 직접 연결 통로를 만들고, 시장 주변 소방도로와 진·출입 도로 정비도 함께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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