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불리며 다가온다···태풍 9호 '레끼마'·10호 '크로사' 경로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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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전 5시 56분 기준 9호 태풍 레끼마(왼쪽)와 10호 태풍 크로사 이동 경로. [기상청]

7일 오전 5시 56분 기준 9호 태풍 레끼마(왼쪽)와 10호 태풍 크로사 이동 경로. [기상청]

6일 밤 부산 인근에 상륙한 뒤 소멸한 8호 태풍 '프란시스코(FRANCISCO)'에 이어 9호 태풍 '레끼마(LEKIMA)'와 10호 태풍 '크로사(KROSA)'의 이동 경로에 관심이 쏠린다.

두 태풍 모두 8호 태풍 프란시스코보다 강한 상태로 연이어 발생한 탓에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4일 발생한 9호 태풍 레끼마는 강도 '강' 수준의 태풍으로 발달할 전망이다. 9호 태풍 레끼마는 6일 오후 9시께 중중형급으로 세력을 키운 채 일본 오키나와에서 남쪽으로 약 750㎞ 떨어진 해상을 지났다.

기상청은 레끼마가 강중형급으로 몸집을 더 키운 뒤 9일 오전 9시께 타이완 타이베이를 지나 10일에는 중국 푸저우를 거쳐 상하이 방향으로 북서진 할 것으로 예보했다.

10일 오후 9시께 상하이를 지날 때는 태풍 크기가 중중형급으로 다소 약화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상하이 남남서쪽 약 310㎞ 부근 육상을 관통한 뒤 북북동진할 경우 서해로 빠져나와 한반도 근처까지 올라올 수 가능성이 있다.

제10호 태풍 '크로사(KROSA)'는 레끼마에 이어 지난 6일 오전 발생한 괌 북북서쪽 약 460㎞ 부근 해상에서 발생했다. 6일 오후 9시 중형급 세력으로 괌 북북서쪽 680㎞ 해상을 지났고, 7일 오전 일본 도쿄 방향으로 북북서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남쪽으로 들어간 뒤 일본을 관통해 동해상으로 올라올 가능성이 있다.

두 태풍은 서로 연결된 채 영향을 주고 받고 있을 수 있어서 강도와 이동 경로가 유동적이다. 한쪽이 죽거나 한쪽이 커질 수 있고, 양쪽 모두 발달할 수도 있다. 이틀 뒤 레끼마와 크로사는 서로를 밀어내는 형태로 예측이 되고 있지만, 강한 태풍 2개가 발생했을 땐 슈퍼컴퓨터로도 예측이 어렵기 때문에 태풍 경로를 예단하기 쉽지 않다.

한편 레끼마는 베트남이 제출한 이름으로 과일나무를 뜻하고, 크로사는 캄보디아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학을 의미한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n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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