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러비드’ 펴낸 美소설가 토니 모리슨 별세…흑인여성 최초 노벨문학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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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작가 토니 모리슨(1931~2019).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작가 토니 모리슨(1931~2019). [로이터=연합뉴스]


노벨문학상과 퓰리처상을 수상한 미국의 소설가 토니 모리슨이 별세했다. 향년 88세.

모리슨 유족들은 6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모리슨은 어젯(5일)밤 뉴욕 몬테피오르 병원에서 가족과 친구들에 둘러싸인 채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다.

유족들은 “그는 존경받는 어머니이자 할머니, 이모였다”며 “죽음은 슬프지만 우리는 그의 삶에 감사한다”고 덧붙였다.

모리슨은 1931년 미국 오하이오 주(州) 로레인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백인을 증오하는 용접공이었고, 어머니는 인종차별과 그 역차별까지 반대하는 인물이었다.

모리슨은 언젠가 미국사회에서 인종차별은 물론, 모든 종류의 차별이 사라질 것이라고 믿었던 어머니의 영향을 많이 받으며 자랐고, 이는 그의 작품에 영향을 줬다.

1953년 흑인을 위해 설립된 하워드 대학교를 졸업했고, 1955년 코넬대에서 문학석사를 했다. 그는 대학에서 버지니아 울프와 윌리엄 포크너를 연구했다.

코넬대 졸업 후 모리슨은 대학에서 강의를 하다 1965년 출판사 편집자로 일하면서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1970년 장편 데뷔작 『가장 파란 눈』에 이어 1973년 두 번째 장편 『술라』가 독자와 평단의 주목을 받으면서 인지도를 확보했다.  

그러다 1988년 『빌러비드』로 퓰리처상과 미국도서상, 로버트 F. 케네디상을 연달아 수상하며 미국 최고 작가의 반열에 올랐다.

특히 1992년 펴낸 『재즈』는 이듬해 노벨위원회로부터 ‘독창적인 상상력과 시적언어를 통해 미국사회의 문제를 짚어냈다’는 평가를 받으며 모리슨에게 흑인 여성 최초로 노벨문학상의 영예를 안겼다.

모리슨은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2012년 버락 오마바 당시 대통령으로부터 ‘자유의 메달’을 받았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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