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 "일 수출 규제 계속되면 감내 가능한 최대 기간 8개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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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기업들은 일본의 수출 규제가 지속할 경우 감내할 수 있는 최대 기간을 8개월로 전망했다.
벤처기업협회는 지난달 17~25일 벤처기업 335개사의 대표 및 임원을 대상으로 일본 수출규제 관련 설문조사를 진행한 이런 결과를 5일 발표했다.

설문은 지난달 1일 일본 정부가 발표한 수출규제 3개 품목(불화수소·포토레지스트·플루오린 폴리이미드) 관련 기업 14개사, 화이트리스트 배제 관련 기업 48개사, 향후 다른 국가로 무역규제가 확대될 경우 직·간접적 영향을 받는 기업 243개사 등 총 3개 분야로 나눠 진행됐다.

벤처기업협회가 지난달 17~25일 진행한 '일본 수출규제 관련 현장 체감도 긴급 설문조사' 자료 일부 [자료 벤처기업협회]

벤처기업협회가 지난달 17~25일 진행한 '일본 수출규제 관련 현장 체감도 긴급 설문조사' 자료 일부 [자료 벤처기업협회]

이 중 "일본 수출규제가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한 기업은 각각의 분야별로 85.7%(12개사), 81.3%(39개사), 91.3%(222개사)로 평균 86.1%에 달했다. 수출규제가 지속할 경우 이들이 감내할 수 있는 최대 기간은 평균 6~8개월이었다.

기업의 대응책은 "수입선 다변화"(32~38%), "신제품 개발"(24~25%), "연구개발 및 설비투자 확대"(21~24%) 순이었으며, "없다"(8.5~9.5%)고 답한 곳도 있었다. 정부에 희망하는 대응으론 "제조 및 기술벤처 육성을 위한 투자·자금·연구개발(R&D) 지원"이 70~75%로 가장 많았다.

규제 대상 소재의 국산화 가능 여부에 대해서는 "3~4년 내 국산화 가능"이 42.9%로 가장 많았고 "1~2년 내 가능"(35.7%), "5~10년 내 가능"(14.3%)이 뒤를 이었다.

한편 같은 기간 벤처기업협회 빌스클럽(학계·업계·정계 주요 인사 29명) 대상 설문조사도 진행됐다. 이들 중 70.6%가 "일본 수출규제가 벤처기업에 미치는 영향이 부정적"이라 답했다. 또한 1년 이상 장기화 가능성에 대해선 "낮다"(47.1%), "높다"(35.3%) 순으로 답했다.

한편 기술보증기금도 일본 수출규제로 피해를 보는 벤처·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전무이사를 단장으로 한 비상대책단을 가동한다고 이날 밝혔다.

김정민 기자 kim.jungmin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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