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니카 어워드 수상' 고진영 "내 골프, 앞으로 더 기대돼요"

중앙일보

입력

고진영이 5일 열린 브리티시여자오픈 최종 라운드 18번 홀에서 파 퍼트 후 홀 아웃하면서 갤러리들의 박수에 답례하고 있다. [AP=연합뉴스]

고진영이 5일 열린 브리티시여자오픈 최종 라운드 18번 홀에서 파 퍼트 후 홀 아웃하면서 갤러리들의 박수에 답례하고 있다. [AP=연합뉴스]

 고진영(24)이 한 시즌 메이저 5개 대회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낸 선수에게 주어지는 안니카 메이저 어워드를 받았다. 한 시즌 메이저 대회에서 자신이 낸 성과를 돌아보면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고진영은 5일(한국시각) 영국 밀턴킨스의 워번 골프장에서 끝난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합계 16언더파로 시부노 히나코(일본·18언더파)에 2타 뒤진 단독 3위로 대회를 마쳤다. 전 주 에비앙 챔피언십에 이어 2주 연속 메이저 우승과 한 시즌 메이저 3승 기록을 노렸던 고진영은 기록 달성엔 실패했지만 올 시즌 메이저 2승, 3위 1회 등 메이저 5개 대회에서 골고루 좋은 성적을 낸 덕에 안니카 메이저 어워드 수상자로 확정됐다. 메이저 10승을 포함, 통산 72승을 거둔 '전설'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2014년 제정된 이 상을 받은 한국 선수는 2015년 박인비, 2017년 유소연에 이어 고진영이 세 번째다.

고진영이 29일 열린 LPGA 투어 에비앙 챔피언십 시상식에서 태극기 앞에서 우승 트로피에 입맞춤하며 기뻐하고 있다. [AP=연합뉴스]

고진영이 29일 열린 LPGA 투어 에비앙 챔피언십 시상식에서 태극기 앞에서 우승 트로피에 입맞춤하며 기뻐하고 있다. [AP=연합뉴스]

고진영은 올 시즌 ANA 인스퍼레이션과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메이저 2승을 달성했다.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도 막판까지 우승 경쟁을 했던 그는 LPGA와 인터뷰에서 "이렇게 내가 한 해에 메이저 3승 도전을 했다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감사하다. 조금 아쉬움은 있지만 최선을 다했고, 조금은 부족한데 운이었다고 생각한다"면서 "다시 돌아가서 샷을 한다고 해도 오늘했던 플레이대로 할 것 같다. 다른 선수가 더 잘해서 우승하는 것은 어쩔 수 없고, 나는 최선을 다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안니카 메이저 어워드 수상에 대해 고진영은 "한국 투어에서 활동할 때, 많은 사람들에게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기엔 부족하고 아직 멀었단 얘기를 많이 들었다. 이렇게 메이저 대회에서만 잘 해서 상을 받은 건 굉장히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 4월 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 미라지의 미션 힐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메이저 대회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우승한 고진영이 그의 캐디 데이비드 브루커 등과 '포피스 폰드(Poppie's Pond)'로 불리는 연못에 뛰어드는 우승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 Gabe Roux/LPGA]

지난 4월 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 미라지의 미션 힐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메이저 대회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우승한 고진영이 그의 캐디 데이비드 브루커 등과 '포피스 폰드(Poppie's Pond)'로 불리는 연못에 뛰어드는 우승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 Gabe Roux/LPGA]

이어 고진영은 "다른 분들의 이야기와 충고를 새겨 듣고, 나도 가다듬으면서 열심히 하다 보니 메이저에서 이렇게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 물론 아직 아쉽고 부족한 부분이 많다. 올해 메이저에서 어떤 부분을 채워야 할 지를 많이 느꼈다"고 덧붙였다. 메이저 대회에서의 성과를 통해 자신감을 얻은 그는 "앞으로의 내 골프가 더 기대된다"는 말로 앞으로에 대한 기대감을 밝혔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