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24)이 한 시즌 메이저 5개 대회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낸 선수에게 주어지는 안니카 메이저 어워드를 받았다. 한 시즌 메이저 대회에서 자신이 낸 성과를 돌아보면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고진영은 5일(한국시각) 영국 밀턴킨스의 워번 골프장에서 끝난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합계 16언더파로 시부노 히나코(일본·18언더파)에 2타 뒤진 단독 3위로 대회를 마쳤다. 전 주 에비앙 챔피언십에 이어 2주 연속 메이저 우승과 한 시즌 메이저 3승 기록을 노렸던 고진영은 기록 달성엔 실패했지만 올 시즌 메이저 2승, 3위 1회 등 메이저 5개 대회에서 골고루 좋은 성적을 낸 덕에 안니카 메이저 어워드 수상자로 확정됐다. 메이저 10승을 포함, 통산 72승을 거둔 '전설'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2014년 제정된 이 상을 받은 한국 선수는 2015년 박인비, 2017년 유소연에 이어 고진영이 세 번째다.
고진영은 올 시즌 ANA 인스퍼레이션과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메이저 2승을 달성했다.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도 막판까지 우승 경쟁을 했던 그는 LPGA와 인터뷰에서 "이렇게 내가 한 해에 메이저 3승 도전을 했다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감사하다. 조금 아쉬움은 있지만 최선을 다했고, 조금은 부족한데 운이었다고 생각한다"면서 "다시 돌아가서 샷을 한다고 해도 오늘했던 플레이대로 할 것 같다. 다른 선수가 더 잘해서 우승하는 것은 어쩔 수 없고, 나는 최선을 다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안니카 메이저 어워드 수상에 대해 고진영은 "한국 투어에서 활동할 때, 많은 사람들에게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기엔 부족하고 아직 멀었단 얘기를 많이 들었다. 이렇게 메이저 대회에서만 잘 해서 상을 받은 건 굉장히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고진영은 "다른 분들의 이야기와 충고를 새겨 듣고, 나도 가다듬으면서 열심히 하다 보니 메이저에서 이렇게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 물론 아직 아쉽고 부족한 부분이 많다. 올해 메이저에서 어떤 부분을 채워야 할 지를 많이 느꼈다"고 덧붙였다. 메이저 대회에서의 성과를 통해 자신감을 얻은 그는 "앞으로의 내 골프가 더 기대된다"는 말로 앞으로에 대한 기대감을 밝혔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