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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 연속 새벽마다 내리는 비…서울·경기·영서 무더위 주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30일 새벽 서울 등 수도권에는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고 오전 8시에는 0.3㎜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내일 낮부터는 다시 폭염특보

기상청은 31일과 다음달 1일 새벽에도 서울 등 수도권과 강원 영서 지역에 다시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사흘 연속으로 새벽에 비가 내리는 셈이다.

기상청은 “31일 중부지방은 북쪽을 지나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흐리고 새벽에 경기 북부에서 비가 시작돼 아침에 서울과 경기도, 강원 영서로 확대되겠다”며 “낮부터 밤사이에는 소강상태를 보이는 곳이 많겠다”고 밝혔다.

남부 지방은 북태평양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어 가끔 구름 많겠으나, 대기 불안정으로 호남 동부 내륙과 영남 서부 내륙, 제주도 산지에는 오후에 소나기가 오는 곳이 있겠다고 기상청은 덧붙였다.

기상청은 또 “다음달 1일 남부지방은 가끔 구름 많겠으나, 중부지방은 흐리고 서울과 경기도, 강원 영서에는 아침까지 비가 오는 곳이 있겠고, 오후에는 빗방울이 떨어지는 곳이 있겠다”고 예보했다.

기상청은 특히 “31일 새벽부터 아침 사이, 다음달 1일 새벽부터 아침 사이에 기압골의 영향으로 대기 불안정이 강화되면서 경기 북부와 강원 영서 북부 지역에는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20㎜ 이상의 강한 비가 오는 곳이 있겠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기상청은 다음달 1일까지 비가 올 것으로 예상하는 서울과 경기도, 강원 영서, 충남 북부의 폭염 특보는 해제하고, 충남 남부와 충북 일부, 호남의 폭염 경보는 주의보로 변경했다.

새벽 비가 폭염을 식히는 셈이다. 장마가 끝났지만 이처럼 새벽마다 비가 내리는 원인은 무엇일까.

이영희 기상청 예보분석팀장은 “장마전선이 북한 쪽으로 이동했으나 아직은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남서풍이 들어오고, 상층에 차가운 공기가 있어 대기 불안정이 생기면서 비가 내린다”고 설명했다.

새벽에는 기온이 떨어지면서 수증기가 응결되기 쉬워 새벽부터 아침 사이에 비가 내리게 된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습윤한 특성을 지닌 남쪽 기단과 차고 건조한 북쪽 기단이 마주치고, 중국에서 만들어진 비구름이 서해상에서 들어오면서 강수대가 형성되는 것도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하지만 다음달 1일 비가 그친 후에는 다시 기온이 오르면서 중부지방에는 폭염 특보가 다시 발표되겠고, 남부지방도 폭염 특보가 강화될 전망이다.

이 팀장은 “다음달 2일 이후에도 국지성 소나기가 내릴 가능성이 있으나 당분간은 폭염과 열대야가 이어지겠다”고 말했다.

강찬수 기자 kang.chan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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