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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기 시작과 함께 불타오르는 삼성 김동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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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7일 대구 한화전에서 동점 3점포를 터트린 삼성 김동엽. [사진 삼성 라이온즈]

7월 27일 대구 한화전에서 동점 3점포를 터트린 삼성 김동엽. [사진 삼성 라이온즈]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김동엽(29)이 후반기 시작과 동시에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삼성은 2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경기에서 2회 초 선제점을 뽑았다. 주인공은 김동엽이었다. 러프의 볼넷, 이원석의 3루 땅볼(실책), 윌리엄슨의 볼넷으로 만든 무사 만루에서 김범수의 직구를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때리는 2루타를 때렸다. 2-0. 삼성은 김상수의 적시타까지 터지면서 2회에만 3점을 올렸다. 그러나 삼성은 3회 초 동점을 허용했다. 선발 원태인이 흔들리면서 3점을 내줬다.

다시 균형을 깨트린 것도 김동엽이었다. 사사구 3개로 만든 1사 만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김동엽은 중전안타로 2명의 주자를 불러들였다. 5-3. 결국 김범수는 이 안타를 맞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김동엽이 불을 붙인 삼성 타선은 4회에 폭발했다. 이원석의 3점 홈런 등 4안타를 몰아쳐 6점을 뽑아냈다.

김동엽은 후반기 시작과 함께 불타오르기 시작했다. 26일 경기에선 3타수 1안타·1볼넷을 기록했고, 27일 경기에선 2-5로 뒤진 6회 동점 스리런포(시즌 5호)를 터트려 역전승의 발판을 놓았다. 4회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김동엽은 6회 좌익수 앞으로 가는 세 번째 안타까지 때려냈다. 멀티히트 포함 5타수 3안타·4타점을 올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4타점은 삼성 이적 후 최다 타점이다.

트레이드로 SK에서 삼성으로 이적한 김동엽은 6월까지 1할대 타율에 머물렀다. 그러나 6월 25일 1군에 복귀한 뒤부터 완벽하게 타격감을 되찾았다. 27일까지 타율 0.338(75타수 24안타). 그 전까지 없었던 홈런도 5개 때려냈다. 이 기간 OPS(장타율+출루율)은 0.946으로 팀내 1위다.

김동엽은 "홈런과 타점을 많이 올리고 싶었는데 득점권에서 치지 못했다. 이제 안정을 찾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최근 김동엽의 좋은 타격감은 타이밍 덕분이다. 직구 카운트에서도 변화구에 대처할 수 있을 만큼 컨디션이 좋다. 김동엽은 "첫 만루에선 직구 타이밍을 맞췄다. 전반기 마지막 키움 경기 때부터 타이밍이 조금 늦었는데, 빠르게 가져가려고 했다. 어제 홈런도 직구 타이밍에 맞춰 스윙을 했는데 변화구가 홈런이 됐다"고 설명했다.

대구=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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