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출석한 홍영표 "한국당, 국회의원 특혜 방패로 조사 피하지 말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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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전 원내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영등포경찰서에서 ‘패스트트랙 충돌’ 관련 피고발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뉴스1]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전 원내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영등포경찰서에서 ‘패스트트랙 충돌’ 관련 피고발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뉴스1]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법안) 지정 과정에서 발생한 폭력 사태를 수사 중인 경찰이 당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였던 홍영표 의원을 피고발인 신분으로 소환했다.

26일 오전 10시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출석한 홍 의원은 경찰 조사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국회에서 다시는 그런 불법 폭력 사태가 벌어지지 않도록 이번 문제를 그냥 넘어가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회에서 폭력 사태가 발생한 것에 대해 국민께 송구하다”며 “불법 행위에 대해 철저하게 조사하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지난 4월 국회 패스트트랙 지정 당시 국회 의안과 사무실을 점거하려는 자유한국당 의원들을 폭행한 혐의로 고발됐다.

홍 의원을 포함해 민주당 의원들은 경찰의 소환 조사에 응하고 있다. 앞서 표창원·백혜련·윤준호·송기호 의원이 영등포경찰서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하지만 경찰의 소환 요구를 받은 한국당 의원들은 출석을 거부하고 있다. 한국당 측은 경찰의 수사가 편파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날도 홍 의원은 한국당을 향해 “빨리 조사에 응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국회의원이라는 특권을 방패로 경찰 조사에 응하지 않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한국당은 더 이상 국회의원의 특권을 내세워서 불법 행위를 그냥 넘어가려 하지 말고 법에 따른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후연 기자 lee.hoo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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