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올해 도쿄모터쇼 참가 안 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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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도쿄모터쇼. [사진 SNS 캡처]

2017 도쿄모터쇼. [사진 SNS 캡처]

현대자동차가 전시 참가를 추진하던 올해 도쿄모터쇼에 최종 불참하기로 했다.

현대차 “日 보복 대응 아냐”…행사 위상 추락 고려한 듯

일본의 경제 보복이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되지만, 도쿄모터쇼의 최근 위상 추락을 고려해 행사 참가의 실익이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오는 10월 24일부터 열리는 ‘2019 도쿄모터쇼’에 불참하는 쪽을 내부 방침을 정했다. 도쿄모터쇼 사무국에도 이 같은 뜻을 공식적으로 전달했다.

현대차는 일본의 경제 제재에 대해 대응하는 차원의 움직임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세부적인 사항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내린 결정이라는 설명이다. 현대차는 올해 제네바모터쇼에도 참가하지 않았다.

한편 도쿄 모터쇼의 위상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2017년 전시회에 GM 등 미국 자동차 업체들이 불참한 데 이어 10월로 예정된 올해 모터쇼에는 일본 수입차 시장 점유율이 높은 독일 아우디·BMW·폴크스바겐이 줄줄이 불참 의사를 밝혔다. 최근에는 오히려 글로벌 자동차시장의 핵심으로 떠오른 중국 상하이·베이징모터쇼 등이 주목받고 있다.

현대차는 10년 전 이미 일본 자동차 시장에서 철수한 상태다. 현재 일본 현지법인은 ‘유니버스’ 등의 사후 관리 등을 위한 최소한의 인력만 남은 상태다. 일본 자동차시장은 해외 브랜드의 생존이 힘든 곳이다. 일본 내에서 수입차의 판매비중은 10% 내외에 불과하다.

회사 관계자는 “보통 국제 모터쇼나 국제 행사는 기본적으로 참가 여부를 검토하는데 그 과정에서 불참하는 쪽으로 결론이 날 수 있다”며 “이는 자연스러운 의사결정 과정”이라고 부연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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