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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밤부터 최고 400mm 장맛비···다음주 폭염·열대야 온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서울지역에 비가 내린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네거리에서 우산을 쓴 시민들이 출근길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뉴스1]

서울지역에 비가 내린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네거리에서 우산을 쓴 시민들이 출근길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뉴스1]

24일 밤부터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양의 장맛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마지막 장맛비가 내리고 나면 7월 말부터는 불볕더위가 이어지겠다.

기상청은 “24일 오전 현재 중국 산둥반도 부근에서 장마전선이 활성화되면서 느리게 동쪽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장마전선은 우리나라 부근으로 동진하면서 더욱 발달하겠고, 24일 밤부터 28일 오전에 장마전선 상에서 발달한 비구름대의 영향으로 전국 대부분 지방에 장맛비가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24일 밤에는 서울·경기·충청 등 중부 서쪽 지방을 중심으로 장맛비가 내리겠고, 25일 낮에는 전국 대부분 지방으로 확대되겠다. 이후 장마전선에 동반된 비구름대가 남북으로 오르내리면서 25일 저녁에 남부지방의 비는 잠시 소강상태에 들고 중부지방에 장맛비가 이어지겠다.
26일 오후부터는 비구름이 다시 발달하면서 경북과 전북까지 장맛비가 확대되겠다.

“마른장마 끝나겠지만, 비 피해 우려”

26일 새벽 예상 기압계와 장마전선 위치. [기상청]

26일 새벽 예상 기압계와 장마전선 위치. [기상청]

지난달 말부터 시작된 장마는 주로 남부지방을 중심으로만 비를 뿌렸다. 북쪽의 찬 공기가 한반도로 꾸준히 내려오면서 장마전선의 북상을 막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서울 등 중부지방에는 마른장마가 이어졌다.

특히 서울은 장마가 시작된 지난달 26일부터 23일까지 총 37.1㎜의 누적 강수량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중부 지방의 장마 기간 평균 강수량(1981~2010년)인 366.4㎜는 물론 가장 적은 강수량을 기록했던 1999년의 102.1㎜에도 훨씬 못 미치는 수치다.

하지만, 이번 장맛비는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매우 많은 양의 비를 뿌리겠다.
특히, 다량의 수증기가 장마전선으로 활발히 유입되는 새벽에서 오전 사이에 비구름대가 매우 강하게 발달하면서, 서울·경기와 충청, 강원 영서를 중심으로 시간당 70㎜ 이상의 폭우가 쏟아질 전망이다.

예상 강수량은 강원 영동을 제외한 중부지방이 100~250㎜, 경기 남부와 강원 영서 남부, 충청 북부는 400㎜ 이상을 기록하겠다. 강원 영동과 경북 북부는 10~70㎜, 그 밖의 남부 지방은 5~40㎜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 윤기한 통보관은 “대기의 불안정성이 강해지는 새벽부터 오전 사이에 장마전선이 주로 중부지방에 머물면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마른장마로 인한 가뭄을 해결하는 데는 도움이 되겠지만, 지금까지 많은 비가 내리지 않았기 때문에 자칫하면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어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마 끝나면 폭염·열대야”

대낮의 폭염이 야간까지 이어진 23일 저녁 피서객이 강원 강릉시 경포해변에서 무더위를 식히고 있다. [연합뉴스]

대낮의 폭염이 야간까지 이어진 23일 저녁 피서객이 강원 강릉시 경포해변에서 무더위를 식히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 장맛비는 27일 밤에 경북과 전북부터 그치겠고, 서울과 경기, 강원 영서는 28일 오전까지 이어지겠다. 이후 장마전선은 북한지방에 머물 것으로 예상되나, 북태평양고기압의 확장 여부에 따라 7월 말까지는 장마전선이 일시적으로 내려오면서 중부지방에 비를 뿌릴 가능성도 있다.

장마가 끝난 뒤부터는 불볕더위가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윤 통보관은“28일부터 7월 말까지는 북태평양고기압이 북한지방까지 확장하면서 우리나라는 고온다습한 공기의 영향권에 들기 때문에 전국적으로 낮 기온 33도 이상의 폭염과 함께 밤에는 25도 이상 기온이 유지되면서 열대야가 자주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니, 건강관리에 유의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천권필 기자 fee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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