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20일 수출도 감소세…반도체·디스플레이·휴대폰도 부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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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남구 부산항 신선대부두에 수출입 컨테이너 화물이 쌓여 있는 모습. [연합뉴스]

부산 남구 부산항 신선대부두에 수출입 컨테이너 화물이 쌓여 있는 모습. [연합뉴스]

이달 1일부터 20일까지 수출 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도체·선박 등 주력 제품군의 부진 탓으로 이달까지 감소세로 마감하면 수출 실적은 8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게 된다.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잠정 수출액은 283억 달러(33조337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6%(44억6000만 달러) 줄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도 17억1000만 달러로 16.2% 줄었다. 미·중 무역전쟁과 함께 한·일 간 무역 갈등 등 대외 변수가 수출 감소에 영향을 미친 탓으로 풀이된다.

품목별로는 일본의 수출 규제에 직격탄을 맞은 반도체가 30.2% 줄어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선박(-24.0%)·석유제품(-15.6%) 등도 큰 폭의 감소세를 기록했다. 특히 선박 수출이 줄어든 것은 이달 1~10일 수출액이 2.6% 감소세를 보이다 20일까지는 13.6%로 감소 폭이 커진 원인이 됐다. 반면 가전제품(34.5%)·승용차(19.5%)·무선통신기기(7.2%) 등의 수출은 증가했다.

국가별로는베트남(8.7%)·싱가포르(0.9%) 등으로의 수출은 증가했지만, 중국(-19.3%)·미국(-5.1%)·유럽연합(-12.3%)·일본(-6.6%)·중동(-30.3%) 등 주요국으로의 수출은 모두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수입액은 287억 달러(33조8080억원)로 10.3%(33억 달러) 줄었다. 품목별로는원유(-33.7%)·기계류(-12.4%)·가스(-14.8%)·석유제품(-23.1%) 등의 수입이 특히 감소했다.

국가별로는 중국(1.0%)·미국(3.7%)·호주(19.4%) 등에서의 수입을 늘었지만, 중동(-32.3%)·유럽연합(-6.5%)·일본(-14.5%)·베트남(-6.1%) 등에서는 줄었다. 일본에서 수입된 물품 중에선 기계류(-25.3%)·정밀기기류(-7.3%)·반도체(-4.0%) 등이 특히 감소했다.

한편 경쟁국 대비 '초격차'를 유지하고 있는 반도체·디스플레이·휴대폰 등 3대 정보통신기술(ICT) 주력 품목 수출도 최근 들어 크게 부진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집계한 올해 6월 ICT 품목 수출액은 3대 품목 부진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4% 줄어든 148억3000만 달러(17조4600억원)에 그쳤다. 반도체 수출액은 메모리반도체 단가 하락 등으로 25.3% 감소한 84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고, 디스플레이도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경쟁 심화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물량이 줄면서 26.6% 줄어든 15억6000만 달러의 수출액을 기록했다. 휴대폰 수출액 역시 22.6% 감소한 9억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세종=김도년 기자 kim.don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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