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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사장단 닷새 회의 종료 "어려운 환경 잘해야하지 않겠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롯데그룹이 20일 하반기 사장단회의 일정을 마쳤다. 사진은 회의 첫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롯데월드타워로 들어가는 모습. [뉴스1]

롯데그룹이 20일 하반기 사장단회의 일정을 마쳤다. 사진은 회의 첫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롯데월드타워로 들어가는 모습. [뉴스1]

20일 롯데그룹의 하반기 사장단회의(VCMㆍValue Creation Meeting)가 5일 일정을 뒤로하고 마무리됐다. 롯데관계자들은 신동빈 회장이 이날 위기 상황 극복에 힘을 싣자는 메시지를 내놓았다고 전했다.

황각규 롯데그룹 부회장은 이날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어려운 경제 환경이니깐 잘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라고 짧게 답했다. 롯데그룹은 악화한 한일 관계 속에서 일거수일투족이 주목받고 있어 임원들도 극도로 말을 아끼고 있다.

지난 16일 시작한 이번 회의는 식품(13개 계열사)ㆍ유통(17개 계열사)ㆍ화학(13개 계열사)ㆍ호텔 및 서비스(16개 계열사) 등 롯데그룹 내 4개 사업 부문(BU) 별로 나흘에 걸쳐 진행됐다. 마지막 날인 20일에는 사업군별로 논의된 내용을 그룹 전반에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 시민단체가 지난 18일 오전 세종시 어진동 유니클로 앞에서 '일본 경제보복 규탄! 불매운동 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아베정권 규탄과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을 시작한다고 밝히고 있다. [뉴시스]

한 시민단체가 지난 18일 오전 세종시 어진동 유니클로 앞에서 '일본 경제보복 규탄! 불매운동 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아베정권 규탄과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을 시작한다고 밝히고 있다. [뉴시스]

롯데는 최근 악화한 한일 관계로 부담을 느끼고 있다. 2017년부터 중국의 사드 배치 보복 조치 여파가 계속되는 가운데 이번인 일본과의 갈등이 그룹 경영에 타격을 줄 위험이 커졌다. 특히 일본 제품 불매운동의 상징이 된 패스트패션 브랜드 유니클로 사태 해결도 시급하다. 유니클로 코리아(FRL코리아)는 2004년 일본 패스트리테일링 그룹이 지분의 51%, 롯데쇼핑이 49%를 출자해 만들어졌다. 2015년 매출 1조원을 넘기면서 고속 성장했다. 전국 180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 1조37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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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단회의에서는 신 회장의 일본 출장 중 공유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일 일본으로 출국한 신 회장은 사장단 회의 직전인 15일 오전에서야 귀국했다. 일본 출장에서 롯데와 거래하는 현지 금융권 고위 관계자와 관ㆍ재계 인사를 쉴 새 없이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신 신회장은 일본 인맥이 넓은 신 회장이 이번 사태에서 일정한 역할을 해주길 기대하는 목소리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전영선 기자 az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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