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 회동의 ‘공동발표문’은 청와대와 각 당 대변인들이 낭독했다. 청와대 대변인이 가장 먼저, 이후에는 의석수가 많은 정당의 순서대로 읽는 게 관례였으나 이날은 순서가 달랐다.
발표문의 첫 문장은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의 몫이었다. 뒤이어 원내 제1당이자 여당인 홍익표 더불어민주당(128석) 대변인이 발표문을 읽었다.
순서가 바뀐 건 3~4번이었다. 자유한국당(110석), 바른미래당(28석) 순서로 진행돼야 했지만, 최도자 바른미래당 대변인이 먼저 마이크를 잡았다. "일본 정부는 경제보복 조치를 즉시 철회하고, 외교적 해결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는 대목이었다. 전희경 한국당 대변인은 4번째로 단상에 올라 “여야 당 대표는 정부에 대해 외교적 노력을 촉구하였으며, 대통령은 이에 공감을 표하고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하기로 하였다"는 내용이었다. 야당이 현 정부를 향해 요구하는 대목을 한국당이 순서를 바꿔서 맡은 것으로 보인다.
이후에는 민주평화당(14석)의 박주현 대변인, 정의당(6석)의 김종대 대변인 순서로 발표문을 읽었다.
한국당 대변인 두 명(민경욱ㆍ전희경) 가운데 전 대변인이 황 대표와 함께 청와대를 방문한 것도 눈길을 끈다. KBS 선후배 사이였던 민 대변인과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최근 SNS 등을 통해 "생방송에서 한판 붙자"(민경욱) "정치 격 높여주시길"(고민정)이라며 설전을 벌였다.
한영익 기자 hanyi@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