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여고생 '조리사 그랜드슬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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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학교 친구 사이인 여고생 2명이 복어조리기능사 등 5종의 조리기능사 자격증을 함께 따내 화제가 되고 있다. 제주관광산업고 3학년에 재학 중인 강정애(관광원예과.18.(右))양과 전현주(관광조리과.18.(左))양이 주인공이다. 두 사람은 5월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실시한 복어조리기능사 시험에 응시해 나란히 합격 통보를 받았다.

복어조리기능사는 연륜과 경험이 충분한 소수의 주방장들만이 도전하기 때문에 국가자격 조리사 시험 중 가장 어려워 이른바 '복고시'라고도 불린다. 합격률도 평균 30% 전후에 불과한 실정이다. 강양과 전양은 이미 한식, 일식, 중식, 양식 등 4종의 조리기능사 자격을 가지고 있어 복어조리기능사 자격 획득으로 조리기능사 분야에서 '그랜드 슬램'을 이룬 셈이다.

그랜드슬램을 이루기까지는 어려움도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강양은 "학교 수업이 끝나고 학원에 가면 길게는 5시간도 넘게 서 있어야 했다"며 "그래도 좋아서 하는 공부라 힘든 줄 몰랐다"고 말했다. 친구인 전양도 "이번 시험을 준비하는 동안 몸에 밴 복어 냄새가 너무 심해 사람이 많을 때는 버스를 타지 못했다"고 떠올렸다.

강양은 "대학에서 조리학이나 식품영양학을 전공해서 요리 관련 글을 쓰거나 요리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전양 역시 "조리학과에 진학해서 우리나라 최고의 여성 요리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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