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대진 법무부 검찰국장이 자신의 친형과 관련한 수사에서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가 변호사를 소개해줬다는 의혹에 대해 부인했다.
윤 국장은 9일 오전 검찰 출입기자들에게 문자를 보내 “이남석 변호사는 내가 중수부 과장할 때 수사팀 직속 부하였다”며 “소개는 내가 한 것이고 윤석열 후보자는 관여한 바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윤 후보자가 주간동아에 그렇게 인터뷰를 했다면 나를 드러내지 않고 보호하기 위해 그런 것으로 생각된다”고 전했다.
전날 진행된 인사청문회에서는 윤 국장의 친형인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의 뇌물수수 의혹 이 논란이 됐다. 윤 후보자는 이날 “사건 당시 대검 중앙수사부 출신 이남석 변호사를 윤 전 세무서장에게 소개한 적 있느냐”는 김도읍 자유한국당 의원 질문에 “그런 사실이 없다”고 답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2012년 12월 주간동아 보도를 언급하며 “당시 윤 후보자는 인터뷰에서 ‘2012년 5~6월경에 윤 전 세무서장에게, 같이 일한 적이 있는 (이남석) 변호사를 소개해준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윤 후보자는 “제가 이렇게 말을 했다고 기사에 나면 제가 그대로 그 말을 한 거라고 봐야 하느냐”며 “저는 이렇게 말한 기억이 없다”고 답했다.
윤우진 전 세무서장은 2013년 육류 수입업자 등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던 중 해외로 도피했다. 이후 태국에서 체포돼 강제 송환됐는데 검찰 수사 끝에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전날 뉴스타파는 당시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이던 윤 후보자가 통화 상대방에게 “일단 이 사람(윤 전 서장)한테 변호사가 필요하겠다, 그리고 지금부터 내가 이 양반하고 사건 갖고 상담을 하면 안 되겠다 싶었다”며 “내가 중수부 연구관 하다가 막 나간 (이남석) 변호사보고 일단 네가 대진이한테 얘기하지 말고(중략) 윤우진 서장 한번 만나보라고 했다”고 말한 녹음 파일을 공개했다.
윤 후보자가 “내가 이남석이한테 (윤 전 서장에게) 문자를 넣어주라고 그랬다. ‘윤석열 부장이 보낸 이남석입니다’, 이렇게 문자를 넣으면 너한테 전화가 올 거다. 그러면 만나서 한 번 얘기를 들어봐라”고 말한 내용도 담겨 있다.
윤 후보자도 청문회에서 녹음 파일에 대해 본인 목소리가 맞다고 인정했다. 다만 “법적으로 문제 되는 건 변호사를 선임시켜주는 것”이라며 “제가 변호사를 선임시켜준 건 아니라는 말씀을 드렸다”고 밝혔다.
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