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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지기 끝날 것"…美 캘리포니아, 추가 강진 가능성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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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파손된 도로. [로이터=연합뉴스]

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파손된 도로. [로이터=연합뉴스]

5일(현지시간) 규모 7.1의 강진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남부를 강타했다. 1999년 같은 규모의 강진이 발생한 지 20년 만이다.

미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지진은 이날 오후 8시 19분쯤 약 한 시간동안 컨카운티 리지크레스트 북쪽 18㎞ 지점에서 발생했다. 진원의 깊이는 10㎞ 정도로 파악됐다. 리지크레스트는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로부터 북쪽으로 202㎞ 떨어진 곳으로 LA 다운타운은 물론 서쪽으로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와 북쪽으로 새크라멘토, 남쪽으로는 멕시코에서도 감지됐다.

이날 강진은 하루 전 발생한 규모 6.4 지진보다 강했다. 지난 4일 발생한 지진의 진앙지는 LA에서 북동쪽으로 240㎞ 떨어진 모하비 사막 근처였고 진원의 깊이는 8.7㎞로 비교적 얕았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번 지진은 캘리포니아 남부에서 일어난 지진으로는 20년 만의 강진이다. 캘리포니아에서는 1999년 10월 캘리포니아 남부 모하비 사막 인근에서 규모 7.1의 강진이 발생한 바 있다. 재산피해가 났던 사례와 비교하면 1994년 캘리포니아 노스리지에서 일어난 규모 6.6의 지진 이후 25년 만이다. 또 역대 최악의 지진은 1906년 샌프란시스코 대지진으로 당시 3000여 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캘리포니아 남부 지진으로 물건이 떨어진 대형마트(왼쪽)과 흔들리는 전등. [연합뉴스]

캘리포니아 남부 지진으로 물건이 떨어진 대형마트(왼쪽)과 흔들리는 전등. [연합뉴스]

컨카운티 소방국에 따르면 현재 진앙에서 가까운 리지크레스트에서는 복수의 부상자가 발생하고, 복수의 화재가 있다는 보고가 들어오고 있다. 다만 부상자 상태나 화재 정도에 대해서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컨카운티 소방국은 "일부 구간이 낙석으로 폐쇄됐고, 도로 일구 구간이 내려 앉았다"며 "건축물의 경우 훼손 보고는 있지만 완전히 붕괴된 사례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캘리포니아는 '불의 고리'로 불리는, 지진과 화산 활동이 활발한 환태평양 조산대에 속해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지금까지의 휴지기가 이례적으로 오래 유지돼 왔던 것으로, 앞으로 휴지기가 끝나고 추가 강진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루시 존스 미국 지질조사국 지진학자는 "1999년 강진 이전 10년 동안에 진도 6 이상의 강진이 8번 있었다"며 "지난 20년 동안 강진이 없이 극도록 조용했던 게 비정상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캘리포니아 남부에서는 지난 4일 규모 6.4지진 이후 크고 작은 지진이 1700회 넘게 이어졌다. 이날 새벽에는 규모 5.4의 지진이 있었다. 캘리포니아공과대학 지질학자 루시 존스는 트위터에 지난4일 일어난 규모 6.4의 지진은 전진(前震)이었고 이날 발생한 규모 7.1의 강진이 본진(本震)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더 강한 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이 20분의 1 정도 된다고 밝혔다. 지질 전문가들도 이번 지진은 전날 지진과 관계가 있으며, 지각판을 약 8㎞ 정도 찢어놓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캘리포니아 남부 지진. [연합뉴스]

캘리포니아 남부 지진. [연합뉴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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